매출 23조8297억·영업익 1조5788억
LG엔솔은 흑자전환… 부활 신호탄
LG그룹의 양대 주력 사업인 전자와 이차전지 사업이 나란히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고급 가전제품과 성수기를 맞은 계절 가전을 앞세워 역대 2분기 중 최다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사업을 맡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현상과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으로 인한 부진을 탈피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LG전자는 7일 매출액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누적 실적도 매출 47조5569억원, 영업이익 3조2525억원으로 이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벌써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거뜬히 넘어섰다.
회사 실적을 이끈 것은 수익성이 높은 고급 가전이었다. LG전자 측은 생활가전부터 TV까지 고급 제품 판매가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계절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대폭 늘었다. 회사가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VS)과 냉난방공조(HVAC) 분야도 힘을 보탰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 직전 분기인 1분기 대비 매출은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차전지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실적을 두고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맏형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이후 나타난 전기차 수요 부진 현상으로 기나긴 침체를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한 이후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었고,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ESS(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그 덕에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은 2023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7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올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ESS의 경우 신규 생산 시설 가동 시작으로 인한 판매 물량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어려움을 겪었던 전기차용 배터리도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배터리(LFP) 같은 중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많은) ESS와 주요 고객사이자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는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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