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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밀집해 많이 버는데… 울산 4050 '삶 만족도' 왜 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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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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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데이터청 ‘끼인 세대 실태 조사’

연평균 소득 5662만원 전국 상회
양육·부양 부담… 45%만 “생활 만족”
직장 스트레스·고용 불안도 높아

울산의 한 대기업 계열사에서 17년 넘게 일한 김모(43)씨는 지난해 연봉 8000여만원을 받았다. 또래보다 적지 않은 소득이고, 아파트와 중형 SUV 승용차도 있다. 겉으로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다. 하지만 월급날이 지나면 마음은 무거워진다. 초등학생 자녀의 학원비와 생활비를 내고, 병원 갈 일이 잦아진 부모의 병원비 등을 보내고 나면 자신의 노후를 위해 남겨둘 돈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회사에선 정년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김씨는 “당장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삶이 여유롭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밀집해 경제 기반이 탄탄한 산업도시 울산광역시의 40∼50대는 김씨처럼 소득은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많고,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자신의 노후 준비까지 동시에 부담해야 한다는 책임감 탓이다.

7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의 ‘부산·울산·경남 끼인 세대의 경제적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울산의 끼인 세대(40∼54세) 인구는 26만6000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의 24.9%다.

산업도시란 특성에 따라 울산의 끼인 세대는 주로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제조업 종사 비중은 33.1%로, 부산(18.2%), 경남(29.6%)보다 많았다. 직업도 기능·기계 조작·조립 종사자(35.6%)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제적으로는 넉넉했다. 울산 끼인 세대의 평균 소득은 5662만원으로, 전국 5326만원보다 많았다. 자신의 소득 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2%였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이라 생각하는 비중(65.7%)도 인근 부산(58.7%), 경남(63.7%)보다 높았다.

일자리 만족도도 높았다. 울산의 끼인 세대 중 월급을 받는 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만족도는 40.4%다. 동남지방데이터청 관계자는 “부산(36.4%)과 경남(35.8%)의 끼인 세대의 일자리 만족 비중은 전체 세대보다 낮지만, 울산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삶의 만족도는 낮았다. 울산의 끼인 세대들이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는 71%로, 전국 평균 68.7%보다 높았다.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등 일상생활 스트레스 정도(42.9%) 역시 전국 평균(39.8%)보다 컸다. 전반적인 삶에 만족하는 비중은 44.6%로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 가장 낮았다. 고용 불안(57.9%)도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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