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홈플러스 언제 문 닫을지 몰라 막막"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만난 합정점 직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하며 매대에 물건을 진열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방문한 주부들로 붐볐을 시간이지만 매장은 활기를 잃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매장 입구 앞에는 수백 대의 빈 카트 더미만 쌓여 있었다.
매장 내부 수산물 코너에는 전복만 덩그러니 진열돼 있었고 바로 옆 공간은 수산물이 아닌 스파게티 면과 프라이팬으로 채워져 있었다. 일부 수산 매대는 아예 가림막으로 덮여 있었다.
우유 매대에는 '우유, 유제품 납품 이슈로 재고가 부족합니다'라는 문구만 쓰여 있고 일반 우유 대신 초코우유와 가공 치즈가 자리를 대신했다.
육류, 야채 등 신선 매대에도 신선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올리브유나 주방용품이 대신 진열돼 있었다.
주류 판매대도 마찬가지였다. 국산 맥주나 소주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아직 팔리지 않고 남은 일부 수입 맥주만 넓은 매대에 소량 진열돼 있었다.
한산한 매장에 간혹 보이는 고객들은 올리브유나 욕실 슬리퍼, 믹서기 등 할인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손님이 워낙 적다 보니 무인 계산대는 아예 불이 꺼진 채 막혀 있었고, 직원 2명만 유인 계산대를 지켰다.
한 남성은 "장이라도 볼까 해서 왔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살 게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합정점에서 6년 근무했다는 원모 씨는 "매장에 남아 있는 신선 식품도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나오기 전에 온 것이고 다음 물량이 들어올지, 온다면 언제 올지 기약이 없다. 막막하다"면서 "보다시피 매대가 비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해야지 어쩌겠나"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단골들도 한숨을 쉬었다.
윤정희(80) 씨는 올리브유 5병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뭐라도 팔아주려고 와 봤다. 자주 온 매장인데 사라진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했다.
윤씨는 "(정부가 밀린 월급을 지원한다지만) 월급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 큰 매장, 이 큰 회사를 누가 사겠나"라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운영 문제로 지난 4일부터 온라인 고객센터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 1일부터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인 '매직배송'도 가동을 멈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이 기업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으나 아직 14일의 유예 기간이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2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하지 못할 경우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확정되고 파산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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