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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본부장 “명운 걸겠다”…장윤기 경찰父 유착 의혹 엄정수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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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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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신임 국수본부장 “유구무언…명운 걸고 수사”

홍석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은 6일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의 경찰 초동 부실 수사와 유착 의혹에 대해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홍석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열린 전국 수사지휘부 화상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석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열린 전국 수사지휘부 화상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유구무언”이라며 “본청 수사감찰 과정에서 수사 전환 필요성을 보고받아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명운을 걸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 국면에서 잇따라 경찰 수사 관련 논란이 일자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인 형사과 소속 A 경감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 경감은 장윤기의 범행 도구인 차량(SUV)에서 범죄 증거물을 직접 없앤 것으로 경찰 수사감찰을 통해 확인됐다.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편의 제공이나 봐주기 의혹도 검찰의 보완수사와 기소 이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도구인 SUV와 장윤기 자취방의 훼손된 리얼돌 등 주요 증거를 실물 보존 없이 수사 초기 가족에게 인계했다. 장윤기 부친은 아들의 리얼돌과 휴대전화 등을 폐기해 증거인멸 의혹이 일었다.

 

홍 본부장은 “(증거 등이) 왜 누락됐는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며 “언론 보도로 드러난 내용뿐만 아니라 수사감찰 통해 밝힌 내용을 포함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광주경찰청은 국수본 지시로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22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장윤기 아버지와 수사 담당자 간 유착 의혹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홍 본부장은 “여러 우려하는 바가 있어서 형사 라인은 다 배제했다”며 반부패수사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광주경찰청도 수사감찰 대상에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예단하기는 그렇다”면서도 광주청과 일선 경찰서 관계 등도 감찰 및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광주=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광주=뉴스1

 

광주청이 수사 주체가 되는 게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관할 문제도 있고 신병 처리해야 할 게 있다”며 “수사 라인에 없던 반부패 쪽에 철저하고 분명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청 직원들도 해당 경찰서의 문제가 아니고 그걸 지휘하던 광주청의 관리 책임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본부장은 친족을 증거인멸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형법상 특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건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수사할 때도 많이 느낀다”며 “국회가 입법적으로 잘 정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광주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 양을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가려다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만 적용해 송치한 것과 달리,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면서 경찰의 초동 부실 수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부친인 장모 경감과 수사팀 간의 유착 의혹도 뒤늦게 불거졌다. 수사팀은 장윤기 구속 직후 부친에게 원룸 주소와 현관문 비밀번호를 넘겼고, 부친은 이튿날인 5월8일 원룸에 들어가 핵심 증거물인 훼손된 리얼돌을 절단해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가에 있던 장윤기의 과거 휴대전화들도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차량 수색 과정에서 트렁크에 숨겨진 과거 블랙박스 메모리카드(SD카드)를 발견하지 못한 채 차량을 반환해 검찰이 재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확보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식 보고서를 송치 나흘 뒤에 회신 받고도 실무자 실수로 전산 송부를 누락했다가 지난 2일에야 검찰에 뒤늦게 보낸 사실까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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