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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관절염 심할수록 활동량 뚝…당뇨·심혈관질환 위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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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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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관절염이 단순히 발목 통증에 그치지 않고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신체활동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국대병원은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팀이 발목 관절염 환자의 관절염 중증도와 신체활동량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 건국대병원 제공

발목 관절염은 흔히 발목만 아픈 병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발목은 체중이 집중되는 관절인 만큼 통증이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워지고, 일상 활동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발목 관절염은 무릎이나 고관절 관절염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목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보다 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발목 골절이나 인대 손상을 충분히 치료하지 않았거나 방치한 경우, 수년 뒤 관절 연골이 손상되면서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족부족관절 전문 클리닉을 방문한 발목 관절염 환자 262명을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66.8세였고, 여성 163명, 남성 99명이었다. 연구팀은 체중부하 발목 엑스레이(X-ray)를 이용해 관절염 중증도를 4단계로 분류하고, 국제 신체활동 설문지로 걷기, 중등도 활동, 격렬한 활동량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방사선 사진상 발목 관절염 중증도가 높을수록 격렬한 신체활동량과 전체 신체활동량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말기 발목 관절염에 해당하는 4단계 환자 중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나이와 체질량지수도 활동량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통증 강도 등 주요 변수를 통제한 뒤에도 발목 관절염 중증도와 활동량 감소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했다.

 

활동량 감소는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혈당 조절을 돕는다. 혈중 지질 개선과 만성 염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활동량이 줄면 이런 보호 효과가 약해지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대사질환 발생 여부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발목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활동량이 줄고, 이로 인해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발목 관절염이 단순히 발목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활동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발목 관절염 환자에서는 통증 조절뿐 아니라 활동성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목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착용,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형이나 관절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하지 정렬, 관절 변형 정도, 환자의 활동 수준과 나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골술, 관절유합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진행된 발목 관절염 환자는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활동량이 줄면서 전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이고 활동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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