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물 나눠주는 게 아냐” 강조
비수도권 성장전략 문제로 전환
“삼성 압박해 투자? 구태적 생각
기업 유인 환경 조성이 정부 일”
“정치인 부화뇌동해 화내” 비판도
김정관 “국운 일으킬 프로젝트”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호남에 이어 충청권을 찾아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지역 투자 구상을 설명하며 야권의 ‘호남 특혜론’ 차단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방 투자를 두고 “선물 나눠주는 게 아니다”라며 분열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기업에 투자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는 “과거 관치행정 하던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거나 강제로 투자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구태”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3일에는 경남에서 열릴 영남권 국민보고회에 참석한다. 호남에서 시작된 대규모 투자 구상을 충청·영남 등으로 확장해, 특정 지역 특혜 논란을 비수도권 성장 전략의 문제로 전환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충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제조 현장과 우수한 연구기관,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중앙정부·지방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지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수도권 중심으로, 또 지방의 특정 지역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구사해왔기 때문에 불균형이 심하고 수도권 집중에 따른 폐해가 너무 커졌다”며 “이제는 기업 활동을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태가 됐고, 국가 생존이 위협받는 상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역균형발전, 수도권 분산, 지방 중심 성장 전략”이라며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 또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투자 유치와 관련해 “가능하면 가장 좋은 입지에 기업들이 지방으로 입지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 그 지역에 유용하고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 유인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여기서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가 하는 일이고 정치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의 반발을 겨냥해 “그런 노력을 특별히 기울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왜 우리 동네는 안 나눠줘’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안 된다고 화내면 안 된다”며 “주민들은 섭섭할 수 있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부화뇌동해 같이 화내고 그러면 동네가 발전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메가프로젝트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정부 압박설도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이 오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한테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혹시 그런 결정을 한 게 아닐까 하는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렇게 하면 기업 경영을 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사업이 호남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에 “(이는) 단순한 지역 균형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운을 일으킬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대만도 반도체 허브와 가오슝 간 거리가 약 230㎞인데 용인과 광주 거리도 비슷한 만큼,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회에서 세계 산업 질서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AI를 중심으로 산업과 경제 질서가 완전하게 재편되는 대전환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눈 깜짝할 사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첨단 제조 역량과 AI 활용력은 국력이고 경제력이고 안보력이고 국가경쟁력의 핵심 지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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