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척아이롤 1년 새 28.6%…치킨·음료도 인상
이마트·롯데마트 할인전…정부 3500억 지원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수박과 삼겹살, 장어 등 여름철 수요가 많은 먹거리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전월 상승률 3.1%보다 0.1%포인트 확대되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4%, 농축수산물은 3.2% 상승했다. 달걀은 10.3%, 쌀은 11.7%, 국산 소고기는 7.5% 뛰었다.
수입 소고기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당 4343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3377원보다 28.6% 올랐고,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국 현지의 소고기 공급 감소 등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의 금요일과 주말·공휴일 저녁 성인 가격은 20만8000원이다. 조선팰리스 ‘콘스탄스’도 주말과 공휴일 점심·저녁 가격을 20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특급호텔 뷔페 한 끼 가격이 주말 기준 2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굽네치킨은 계육 수급 불안을 이유로 지난달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였다. 이달 1일부터는 불닭발 가격을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리고, 케이준감자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사이드 메뉴별 인상률은 최대 12.5%다.
편의점에서도 가격표가 잇따라 바뀌었다. CU와 이마트24는 이달부터 180g 컵얼음 가격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230g 제품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가공란과 닭가슴살 제품 가격도 조정됐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하면서 음료 소매가격도 순차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대형마트는 여름철 먹거리를 앞세워 할인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한다. 하우스 수박은 2∼3일 9500원에 판매하고, 당도 선별 수박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 할인한다. 복숭아 행사 상품은 4∼5일 포인트 적립 고객에게 반값에 선보인다.
4일 하루 동안 ‘탄탄포크’ 삼겹살과 목심은 100g당 980원에 판매한다. 완도산 전복은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마리당 990원부터 살 수 있다. 한우와 생오징어, 국내산 생닭 등도 행사카드 결제나 포인트 적립 조건으로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같은 기간 ‘통큰데이’를 연다. 국내산 손질 민물장어는 행사카드 결제 시 100g당 2980원, ‘통큰 닭볶음탕용’ 900g은 5990원에 판매한다. 수박 전 품목은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1만원 할인되며, 6㎏ 이상 ‘통큰 수박’은 2일과 4일 9990원에 선보인다. 한우와 수입 돼지고기 등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온라인에서는 쿠팡이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와우회원 전용 ‘와우 멤버스데이’를 진행한다. 6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가전 등 10만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와우회원 전용 7000원 할인 쿠폰도 매일 두 차례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정부도 먹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재정을 투입한다. 재정경제부는 7∼8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35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22개였던 할인 대상도 마트별로 할인이 가능한 농축수산물 전 품목으로 넓히고, 1인당 할인 한도는 최대 3만원으로 확대한다.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 2억개를 추가 수입하고 전 품목에 20% 할인을 지원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2000t도 정부가 직수입해 시중에 저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산 고등어 수출 물량은 정부가 직접 사들여 소비자에게 반값 수준으로 공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율만 보고 매장을 찾기보다 멤버십 가입이나 포인트 적립, 행사카드 결제 같은 적용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점포마다 취급 품목과 재고가 달라 인기 상품은 행사 초반 품절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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