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강경파 갈등에 협상 지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미국과 이란의 카타르 도하에서의 양자 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카타르 도하로 각각 대표단을 파견했으나,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미국에 만나기를 요청했다면서 이날 도하에서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은 즉각 부인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 기간 중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양국은 간접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부터 양국 대표단과 중재국인 카타르·파키스탄 당국자 간 간접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중재국 당국자와 회의하고, 이들이 다시 미국 측과 만나는 방식으로 이란의 동결자산과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면담했으나, 해당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실무협상단인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은 “(미·이란 간)실무 그룹의 협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가 중재자들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에서의 직접 회담 가능성은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향후 며칠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가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취소할 회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동결자산의 해제와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란은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과정을 지켜본 후 향후 직접 회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는 동결된 자산 해제에 주력하는 반면, 강경파 군 관계자들은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란 내부의 상반된 견해가 종전 협상 속도를 늦추고 협상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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