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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코스닥 상장 추진… KDR 상폐 ‘흑역사’ 끊을까 [경제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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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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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규모 美 에너지기업 타진
높은 ‘밸류’ 기대 타기업도 검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조원대 규모의 미국 기업이 코스닥에 교차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외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선례를 극복하고 향후 글로벌 우량 기업의 연쇄 상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기업이 최근 한국거래소에 한국주식예탁증서(KDR) 형태의 2차 상장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최근 거래소 쪽에 상장 의향을 밝혀 왔는데,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면 상장을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된다. 업계에 따르면 또 다른 미국 상장사도 국내 증시 흐름을 주시하며 2차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이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을 선택한 배경에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장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내외에 머물고 있지만 코스닥은 20배를 웃돈다. 2차전지나 에너지 전환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경우 적자 상태거나 이익 규모가 작더라도 기술성과 미래 가치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PER 240배 안팎의 평가를 기반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하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국 상장사가 활용하려는 KDR은 외국 법인이 원주를 해외에 두고 국내 예탁결제기관을 통해 주식에 대한 권리를 나타내는 증서를 발행해 유통하는 제도다. 미국 기업은 기존 상장 지위를 유지하고 국내 투자자는 별도 해외 계좌 없이 해당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2차 상장형 KDR로 입성한 홍콩 화풍방직, 싱가포르 중국고섬, 일본 SBI모기지 등이 정보 비대칭과 유동성 부족으로 모두 상장폐지된 바 있다. 다만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투자 기반이 탄탄한 국내 생태계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 과거와 다른 결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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