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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사더라”…30년 누적 IP의 힘 ‘포켓몬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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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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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30주년 기념 신제품도 인기

삼립의 포켓몬스터 30주년 기념 신제품 ‘포켓몬빵’ 시리즈가 출시 50여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돌파했다. 앞서 삼립은 지난 5월 포켓몬의 대표 아트 디렉터 ‘스기모리 켄’의 오리지널 일러스트가 적용된 띠부씰 100종을 포함한 ‘포켓몬빵’ 5종을 출시했다.

 

1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베이커리 매대에서는 시야에 잘 들어오는 높이 1.2m~1.6m 사이가 아닌 더 아래쪽에서 포켓몬스터 빵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김동환 기자
1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베이커리 매대에서는 시야에 잘 들어오는 높이 1.2m~1.6m 사이가 아닌 더 아래쪽에서 포켓몬스터 빵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김동환 기자

 

1일 삼립에 따르면 이는 일반적인 신제품 빵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 무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돌풍은 기존 포켓몬빵 라인업으로 번지면서, 이미 출시된 포켓몬빵의 평균 판매량도 1.5배 동반 상승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처음 포켓몬빵을 봤던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등의 향수 섞인 반응이 쏟아진 가운데, 신제품과 함께 선보인 한정판 ‘띠부씰북(이상해꽃·리자몽)’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이 열리자마자 단 1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이러한 열기는 온라인과 신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동네 편의점 매대에 놓인 기존 포켓몬빵 제품군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며 유통가의 진열 공식마저 깨고 있다.

 

1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베이커리 매대에서는 시야에 잘 들어오는 높이 1.2m~1.6m 사이가 아닌 더 아래쪽에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편의점 점주는 삼립이나 편의점 본사 측 등에서 특별히 어디에 놓아달라는 주문은 없었다며, “인기가 많다 보니 손님들이 매대 아래쪽 구석까지 샅샅이 훑으며 먼저 찾아서 알아서 사 간다”고 말했다. 충동구매가 아닌 명확한 구매 의도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는 목적형 구매가 실제 유통 현장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구매층도 애초 목표로 한 아이들이나 청소년보다 성인이 더 많다는 취지로 점주는 귀띔했다. 그는 “원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들여놓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30·40대 성인에게 훨씬 더 인기가 많다”며 “희귀 띠부씰 수집을 위해서인지 혼자 방문해 한 번에 서너 개씩 사가는 직장인도 있었다”고 웃었다. 베이커리 코너에만 머물지 않고 포켓몬 캐릭터를 넣은 냉장·냉동 제품이 삼각김밥, 도시락 등이 진열된 냉장 쇼케이스까지 자리를 넓힌 점도 주목됐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의 중심축이 단순한 먹거리 구매에서 ‘경험과 수집’으로 옮겨간 것과 무관치 않다. 제품 자체를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콘텐츠를 소유하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랜덤성과 희소성의 결합으로 구매가 단발성이 아니라 반복 구조로 바뀌며, 유통가에서 재구매를 설계하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포켓몬빵 인기는 지난 30년간 누적된 지식재산권(IP) 자산과 오리지널 디자인, 캐릭터와 맛을 결합한 설계, 도감형 띠부씰 구조 등이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소비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은 대중에게 제품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워낙 확고해 진열 위치나 마케팅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보적인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삼립 관계자는 “이번 포켓몬빵은 어릴 적 기억을 다시 꺼내 주는 추억의 컬렉션으로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세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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