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전은 도시가 누리는 공간적인 집적의 경제로 창출되는 혁신과 부가 그 원동력이 된다. 서울을 중심도시로써 발전해 온 서울대도시권은 그런 공간적 집적의 정도가 다른 세계도시들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지 오래다. 하지만 그런 경제적 활력만으로는 톱3를 추구하는 서울의 미래에 무언가 부족함이 있다.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시민의 일상’으로 향하게 된다. 우리가 매일 걷는 출퇴근길, 무심코 지나는 동네의 풍경, 주말을 보내는 쉼터. 이 모든 일상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밀접하고 중요한 요소이다. 도시 발전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결국 시민들의 일상을 얼마나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켰는가로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민선 9기 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금, 이러한 비전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 최근 ‘G3 서울 기획위원회’가 출범하였다. 시민의 삶의 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미래 전략인 이른바 ‘G3 서울 플랜’을 체계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민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 톱3를 의미하는 G3는 민선 9기 서울의 시정 목표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런던이나 뉴욕, 도쿄 등과의 외형적인 순위 경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도시경쟁력 지수는 결코 허울 좋은 타이틀이나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도시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을 얼마나 쾌적하고, 안전하며, 풍요롭게 지켜내고 있는가를 증명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정밀한 척도이다.
결국, 글로벌 톱3를 향한 여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 경쟁’을 의미한다. 시민의 바람은 결코 멀리 있거나 거창하지 않다. 매일 아침의 출퇴근 이동이 좀 더 편리해지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보장되며,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녹지를 누리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마련되는 도시.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촘촘한 안전망이 작동하는 도시. 이것이 위원회가 ‘G3 서울플랜’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서울의 미래 모습이다.
G3 서울 기획위원회에 모인 100명의 분야별 전문가는 앞으로 약 70일간 10개 분과에서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시민들의 바람들을 정교한 실행 로드맵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학계 전문가의 논의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정책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청년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민생, 주거, 교통처럼 시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과제들은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압도적 완성 프로젝트’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 4년간 서울의 미래를 설계할 청사진을 완성하고자 한다.
‘G3 서울 플랜’을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은 시민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더 나은 서울의 모습이다. 나아가 서울이 만들어 갈 이러한 변화의 경험은 단순히 한 도시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방향과 대한민국 미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이창무 G3 서울 기획위원회 공동 위원장·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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