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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턴 초등생들…달아나면서 CCTV 향해 인사하고 직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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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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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점주 “아이들 행동이 더 충격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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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한 피시방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카운터 금고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나면서, 범행 직후 폐쇄회로(CC)TV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직원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업주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CCTV 향해 인사·조롱…“황당해 웃음만”

 

30일 강원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원도 내 한 피시방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카운터 금고를 열어 현금과 동전을 훔쳐 달아났다. CCTV에는 한 학생이 금고에서 현금을 꺼내는 동안 다른 학생이 주변을 살피며 망을 보는 듯한 모습과 훔친 지폐를 건네받는 장면이 담겼다.

 

범행 직후에는 CCTV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찍혔다. 카운터 인근에는 업주 A씨의 아버지가 앉아 있었지만, 학생들은 이를 개의치 않고 금고를 열어 현금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 금액은 10만원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돈보다 아이들의 행동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CCTV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태연하게 범행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 다음 날 다시 와 “왜 사진 붙였나” 항의

 

화가 난 A씨는 범행 장면을 카운터 앞에 게시했고, 다시 피시방을 찾은 학생들이 이 사진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폐 보관함이 잠겨 있자 동전만 가져간 뒤 게시된 사진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일행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나는 카운터 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왜 사진을 붙였느냐”고 항의했고, 직원이 “지폐를 건네받았으니 공범 아니냐”고 묻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다.

 

이후 한 학생은 매장을 나서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채 “넘버원”이라고 말하는 등 직원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도 CCTV에 담겼다.

 

A씨는 “더 어이없었던 것은 다음 날 다시 찾아와 따진 일이었다”며 “사과나 피해 변상도 없었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니 화도 나지 않고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 초등생이면 ‘촉법소년’…처벌 대신 보호처분

 

A씨는 CCTV 영상과 주변 제보 등을 토대로 이들을 초등학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형사 미성년자, 이른바 촉법소년 연령대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소년법상 사회봉사·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 대상이 된다.

 

A씨는 이들 외에 다른 학생들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확인돼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경찰은 영상과 진술을 바탕으로 신원 특정과 경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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