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일로 27일째를 맞았지만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송파구 일대 개표소로 쓰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은 투표함이 옮겨진 지난달 5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출입구가 점거돼 투표함·투표지 반출이 막혀 있다. 그사이 현장에서는 연습용 수류탄이 발견되고, 경찰관에게 침을 뱉은 40대 여성이 처음으로 구속 송치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처리는 본격화하고 있다.
◆ 선관위·공권력…‘보관 의무’ 27일째 공전
공직선거법상 투표함 보관 주체는 선관위지만, 잠실 개표소에 관한 한 선관위는 실질적 통제력을 잃은 상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해체론까지 불거진 가운데 선관위는 투표함 확보를 위해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경찰 등에 물품 반출을 도와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도 봉쇄 12일째인 지난달 16일에 이르러서였다. 봉쇄 3주여 만인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시위 참가자들과 대화하겠다며 현장을 찾았으나, 신변 안전을 우려한 경찰의 만류로 발길을 돌렸다.
정치권도 대응을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나서 체육단체의 경기장 진입을 시위대와 합의했지만, 한 여성이 출입문을 붙잡고 약 2시간 통행을 막아 무산됐다. 경
찰도 인파·안전 관리에 초점을 두고 무리하게 진입로를 여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진압 과정의 충돌·부상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과, 주최 없는 미신고 집회라는 특수성이 함께 고려됐다.
◆ 시위대…‘주최 없는 시민 집합’ 고수, 구호는 분화
시위 참가자들은 무더위 속 체력적 한계에도 경기장 각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투표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선거 부정이 생길 가능성을 의심한다고 주장한다.
주중에는 60대 이상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보수 성향 참가자가, 주말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20·30세대가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지나면서 젊은 층 일부가 홍대 등 다른 장소나 온라인 활동으로 옮겨가는 등 흐름이 다변화하고 있다.
시위대는 주최 없는 형태를 고수하며 스스로 ‘시민들의 집합’으로 규정하지만, 구체적 주장에서는 통일성이 떨어지고 있다.
초기 ‘재선거’였던 구호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로, 최근에는 ‘한미공조 국제수사’를 외치는 비중도 늘고 있다.
◆ 사법처리 본격화…수류탄·‘분홍열사’·‘올다르크’
교착과 별개로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이 불법행위로 수사 중인 인원은 139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현장 경찰관에게 이름을 묻고 침을 뱉은 40대 여성 김씨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송치됐다.
이번 시위와 관련한 첫 검찰 송치 사례다. 김씨는 분홍색 치마 차림으로 춤을 추며 구호를 외친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분홍열사’로 불렸고, 지난달 25일 구속됐다.
현장에서는 연습용 수류탄도 발견됐다. 봉쇄 시위에 자원봉사자로 합류한 20대 남성 A씨가 군 복무 중 습득해 보관하던 연습용 수류탄을 장난을 치다 분실했고, 다른 자원봉사자가 출입문 인근에서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기폭장치인 뇌관이 제거된 연습용으로, 경찰은 총포화약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출입구 문고리를 잡고 대한체육회 측 진입을 홀로 막아 ‘올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도 곧 소환될 예정으로,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칩플레이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30/128/20260630519702.jpg
)
![[데스크의 눈] 청년 없는 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06/128/20260106517325.jpg
)
![[안보윤의어느날] 마음을 듣는 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6/128/20260616517896.jpg
)
![[오늘의시선]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 열쇠는 ‘에너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30/128/2026063051960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