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와 통합 성사
춘천·강릉·삼척·원주
바이오헬스·데이터·신소재
수소에너지·해양바이오…
4개 캠퍼스 분권형 특성화
원격공동교육시스템 구축
학생 1인당 교육비 2500만원
서울 사립대보다 1.5배 많아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
지역기업 계약학과 확대
고향서 정착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 조성 앞장
14개국에 교환학생 파견
글로컬 재원 활용 교류 확대
유학생도 5000명까지 유치
단순한 거점국립대 넘어
글로벌연구 중심대학으로
지방대학의 체질 바꿀 것
정 총장은 조세 재정 전문가다. 그가 집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세법개론 등은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필독서다. 그는 원론적이지만 조세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야 지역의 균형성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든가 자녀에게 물려줄 때는 상속세를 유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업을 물려받은 자녀가 처분할 때 상속세를 과세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상속세 유예는 기업과 지역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장은 서울 소재 대학을 선호하는 ‘인서울’ 프레임을 극복해야만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정 총장에게 통합 강원대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강원 1도 1국립대학 출범 의미는.
“지역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에 맞서 고등교육 체계의 구조적 전환을 상징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및 연구자원을 지역으로 확산하고 지역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국가균형 성장전략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4개 캠퍼스의 균형 발전을 위해 도입한 분권형 특성화 전략은.
“각 캠퍼스가 캠퍼스총장의 책임 하에 특성화 전략과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분권형 거버넌스를 도입했다. 캠퍼스별 특성화 방향도 명확하게 세웠다. 춘천은 바이오헬스와 데이터, 강릉은 신소재와 해양바이오, 삼척은 수소에너지와 방재산업, 원주는 반도체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심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정 캠퍼스에 자원이 집중되거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캠퍼스가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특성화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 통합으로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우리 대학의 통합은 각 캠퍼스를 단순하게 하나로 묶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다. 통합으로 모든 교육자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폭이 커졌고 그 만큼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예컨데 통합으로 간호학과가 캠퍼스 3곳에 있어 학생들은 ‘원격공동교육시스템’이나 ‘하이플렉스 강의실’ 등을 이용해 관심 있거나 꼭 듣고 싶은 강의를 다른 캠퍼스에서 찾아서 들을 수 있게 됐다. 간호학과 뿐 만아니라 대부분 학생들의 선택지가 4배로 확장되는 효과를 얻었다.
또 자유전공과 융합전공이 확대 됐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현장 중심 교육이 가능해져 취업과 진로 기회가 확대됐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학교가 학생 교육에 쓰는 1인당 교육비라는 것이 있다. 서울에 있는 사립대의 경우 교육비가 2000만 원이 안 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2500만 원 정도를 학생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등록금이 사립대의 절반이다. 등록금은 반인데 학생들한테 투자되는 돈은 1.5배 정도다. 강원대를 지원할 이유가 너무 많다.”
-경험 중심의 학생교육을 고민한다고 하셨다.
“학생들이 어떻게 해서든 현장에 대한 경험을 꼭 해야 한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적인 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더욱 필요하다. 이에 맞춰 이론 중심의 대학교육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기업은 좋은 시사점을 얻는 문제 해결형 수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겠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관련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위한 전략은.
“정부는 올해 국립거점대 9곳 가운데 3곳을 선정해 대학 당 1000억원을 지원한다. 우리대학 TF팀은 매일 밤을 새울 정도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거점대 총장들이 탈락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3년 동안 매년 3곳을 선정하는 ‘333방안’을 제안했지만 아쉽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 대학은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원,제도,환경을 통합적으로 재설계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대학 강점과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만나는 분야를 중심으로 한 플래그십연구그룹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 그룹에는 기존 연구비 지원을 넘어서는 대형·장기·집중형 패키지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플래그십연구그룹 10개를 육성하고 JCR 상위 1%이내 논문 100건 달성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세웠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연구그룹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공동연구,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파트너십 구축, 대형 국가연구사업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AI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난 4월 선언한 ‘AI First 캠퍼스’의 특징은 AI를 일부 전공자의 전문 기술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초 역량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또 AI를 교육운영과 학사 지도 체계에 적용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초개인화 학습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습기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학생의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 자격증, 현장실습 등을 종합적으로 축적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튜터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 코칭을 하고 지도교수 또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가르치는 대학’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을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하고 지원하는 대학’으로 전환한다고 할 수 있다.”
-‘글로컬대학30’의 혁신 성과는.
“대학 혁신과 지역혁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대학에 지학협력본부와 권역별 지학협력센터를 구축해 지자체, 산업체, 연구기관과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측면에서는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선취업 후진학 연계과정, 지역특성화 계약학과 등을 확대해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연구분야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천연물바이오, 반도체 등 강원도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지역경제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청년이 지역에 남을 이유를 만들고 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할 기반을 다져 지역사회가 대학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게 된 것이 진정한 성과라고 말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 혁신전략은.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이 글로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부 사립대는 예산이 많이 투입돼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우리대학은 지속적으로 지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글로컬30 등을 통해 확보한 재정을 학생들이 해외경험을 쌓는데 투입하고 있다. 춘천및 강릉캠퍼스가 지난해 각각 164명의 학생을 미국 등 14개 나라에 교환학생으로 파견했다. 삼척캠퍼스는 올해 이미 90명의 학생이 연수나 교환학생으로 떠났다. 자격을 갖춘 학생이 외국대학에 못 가는 경우가 찾기 어려울 정도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외국에서 공부할 있는 경험을 잡으라고 한다. 그런 게 슬기로운 대학생활이라고 얘기한다. 더불어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현재 3500명 수준에서 5000명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나라에 우리 대학의 교육시스템을 수출해 일종의 로열티를 받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장 재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은.
“국내 최초의 ‘강원 1도 1국립대학’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우리나라 대학 혁신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만들겠다. 이를 위해 교육및 연구혁신, 지산학연 협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축으로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겠다. 이제 강원대는 단순한 지역거점국립대학교가 아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이 강원대의 미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진출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1968년 서울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 박사 ●공인회계사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승계활성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강원대 총장(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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