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폭압에 맨몸으로 맞섰지만 아직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지역 출신 숨은 독립운동가 36명의 이름을 세상 밖으로 꺼냈다.
29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공적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해 서훈을 받지 못한 도내 미서훈 독립운동가 36명을 자체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최근 포상을 신청했다.
이번에 발굴된 영웅들은 거창한 무장 투쟁가가 아닌 우리의 친숙한 이웃이었던 농민과 어민, 그리고 교사들이었다.
일제의 악랄한 경제적 수탈에 항거한 농·어민 20명과 황국신민화 교육에 맞선 공립학교 교사 5명 등이 포함됐다.
1918년 고성군 동해면에서는 일본인들의 어장 독점과 노동 착취에 분노한 지역 어민들이 생존권을 내걸고 거센 항일 운동을 벌였다.
도는 당시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박용수, 조영옥 선생 등 17명의 숭고한 헌신을 100여년 만에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929년 의령군 낙동농민조합 사건 역시 수탈적 농업 정책에 항거한 치열한 민초들의 역사다.
농민 보호 단체를 조직하다 검거돼 고초를 겪은 이상세, 안맹제 선생 등 3명의 공적도 당시 신문 기사와 수형 기록을 통해 비로소 입증됐다.
교단에서 민족의 얼을 지켜낸 스승들도 있었다.
1933년 비밀결사 ‘교육노동자협의회’를 조직해 제국주의 교육을 거부하고 언론·집회의 자유를 부르짖다 투옥된 황보현, 김기찬 선생 등 5명의 교사도 서훈 신청 명단에 올랐다.
이 밖에도 1919년 3·1운동 참여자 6명과 광복 직전인 1945년 비밀결사 육독회를 이끈 5명도 빛을 보게 됐다.
도는 하반기에도 치열한 역사 추적을 계속해 연말 2차 포상 신청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는 국가와 지역사회가 짊어져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단 한 명의 숨은 영웅도 잊히지 않도록 끝까지 발굴해 후손들의 자긍심을 되찾아 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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