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부침이 격렬하다. 양적 측면에서는 경이적인 팽창을, 질적 측면에서는 심각한 비판을 낳고 있다. 역사상 가장 빠르게 광활한 제국을 건설한 소셜미디어의 야누스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초기에 대표 주자였던 페이스북은 출범(2004년 1월)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2012년 1월에 약 8억1200여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대한민국의 가입자는 57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9월 월 사용자 수 17억9000만명은 지구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능가했다. 2025년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31억명으로 증가했다(‘Digital 2025 Global Overview Report’, DataReportal). 정보의 생산, 유통, 이용의 기술 변화와 이용자의 선호에 따라 소셜미디어 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대표적인 변화는 인스타그램의 사용자가 2025년 약 30억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8배 정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이용자 수 30억명 이상의 유튜브는 사실상 가장 크고 강력한 방송 플랫폼이 되었다.
질적인 측면에 대한 비판은 정보 생성 알고리즘과 내용이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심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공동체에도 반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불건전한 정신 건강, 거짓 정보, 인터넷 중독, 폭력의 미화, 성 착취, 인종 차별, 반공동체적 행위와 같은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가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최초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청소년 소셜미디어 금지법’을 시행하였다. 스페인, 프랑스, 인도네시아, 덴마크,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에서는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막는 법안을 추진하거나 절차에 돌입하였다.
소셜미디어 제국의 놀라운 성장 못지않게 정보의 유해성에 대한 감시와 법과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셜미디어 빅테크의 무자비한 상업적 이익 추구에 따라 파괴되고 있는 인간과 공동체의 건강성을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논의와 조치가 강구되어야 한다. 바람직한 방향은 소셜미디어라는 플랫폼 제공자가 정보 생산과 유통 및 정보의 오용과 남용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도록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산업혁명 이후 세계를 지배해 온 기술 지상주의 앞에 어떤 처방도 ‘백약이 무효’이거나 ‘사후약방문’에 그칠 것 같아서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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