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81) 국가고문의 실제 수감 상태를 둘러싸고 미얀마 정부와 가족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4월 말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아들 킴 에어리스(48)는 어머니가 여전히 수도 네피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아들인 에어리스는 현재 살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가택연금으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송과 관련해 어떤 증거도 없다며 여전히 수치 고문이 수도 네피도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30일 미얀마 정부는 수치 고문의 수감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남은 형량을 교도소가 아닌 지정된 거주지에서 복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얀마 정부는 가택연금 전환과 함께 이례적으로 수치 고문의 근황 사진도 5년 만에 공개했다.
그러나 에어리스는 “어머니의 건강과 관련해 우리가 들은 유일한 소식은 상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라며 현재 살아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 에어리스는 네피도 교도소에 갇혔다가 풀려난 전 수감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하면서 “(교도소 환경이) 상당히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치 고문이 현재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골다공증을 포함한 여러 질병을 앓고 있다며 어머니로부터 마지막으로 직접 받은 연락은 2년여 전 편지였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정권을 잡았다.
수치 고문의 실제 소재와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은 군부 발표 이후 계속돼 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달 군부가 가택연금 전환을 발표한 뒤에도 수치 고문을 독립적으로 만나거나 통화한 인사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망명매체 DVB도 수치 고문 법률팀이 가택연금 전환 뒤 대면 접견을 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으며, 2023년 이후 직접 면담이 차단돼 왔다고 전한 바 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60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은 정권을 잃고 군부에 체포된 뒤 지금까지 5년 넘게 외부와 단절된 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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