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없어 역할 주효… 피해 줄여
“불이 크게 번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한 식당에서 한밤중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김희주(55)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장은 28일 “주민들이 잠든 시간이라 더 급했다”며 당시 상황을 이렇게 떠올렸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한 식당에서 불이 난 것은 전날 0시40분쯤. 배전반에서 시작된 불길은 자칫 인근 건물로 번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라도에는 상주 소방서가 없어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육지의 소방대가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들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원들이었다. 특히 김 대장은 한 주민의 연락을 받자마자 대원들을 소집했다. 경량 펌프차 한 대와 의용소방대원 20명이 즉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원들은 불길을 잡는 동시에 식당 내부 집기류를 밖으로 옮기며 연소 확대를 막았다. 결국 불은 발생 15분 만인 0시55분쯤 큰 불길이 잡혔고, 1시간여 뒤에는 완전히 진화됐다. 인명피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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