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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 춤 따라 췄더니 504만뷰?!…홍대에 모인 5060의 반전 취미 [요즘으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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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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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도, 은퇴자도 무대에 섰다
셔플댄스로 여는 5060 인생2막
세계일보가 새 유튜브 콘텐츠 [요즘으른들]을 선보인다. 은퇴 대신 입학, 등산 대신 러닝 크루를 택하며 ‘나이답게’라는 틀을 스스로 깨는 新중장년층. 평생교육원·자격증 도전 등 ‘배움’부터 새롭게 발견한 취미, 공간·문화 등 ‘핫플’까지 폭넓게 다룬다.

 

가수 화사의 ‘굿 굿바이’ 안무를 따라 춘 50대 시니어. 해당 영상은 조회수 504만회를 돌파했다. 홍대셔플프렌즈 유튜브 캡처
가수 화사의 ‘굿 굿바이’ 안무를 따라 춘 50대 시니어. 해당 영상은 조회수 504만회를 돌파했다. 홍대셔플프렌즈 유튜브 캡처

 

“엄마 슈퍼 간다더니 여기서 춤추고 계셨네”

 

지난해 11월 열린 청룡영화상. 가수 화사가 신곡 ‘굿 굿바이’를 부르자 무대는 한 편의 영화가 됐다. 그리고 얼마 뒤 화제의 안무를 따라 추는 영상이 등장했다. 

 

눈길을 끈 건 춤 실력만이 아니었다. 화면 속 주인공이 20대가 아닌 50대라는 점이었다.

 

 

 

 

영상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불러왔다. 쇼츠 조회수는 504만회를 넘겼고, 댓글은 700개를 돌파했다.

 

“너무 멋있다”, “아름다우시다”는 찬사 사이로 누군가의 한마디가 시선을 붙들었다.

 

“엄마 슈퍼 간다더니 여기서 춤추고 계셨네.”

 

K팝은 더 이상 20대만의 무대가 아니다. 인기곡에 맞춰 춤을 추며 화제의 중심에 서는 5060이 늘고 있다. 시니어의 놀이터 하면 흔히 종로를 떠올리지만, 이들의 무대는 홍대다.

 

5060 시니어들이 홍대의 한 연습실에서 셔플댄스를 추고 있다.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5060 시니어들이 홍대의 한 연습실에서 셔플댄스를 추고 있다.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7번 출구 근처의 한 연습실을 찾았다. 화제의 화사 영상을 찍어 올린 곳이다.

 

자영업자부터 은퇴를 앞둔 직장인, 주부까지. 살아온 길이 제각각인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두 번째 빛나는 청춘’을 내건 셔플댄스 모임 ‘홍대셔플프렌즈’다. 인생의 후반전을 가장 신나게 살기 위해 발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홍대 거리에서 셔플댄스를 추는 시니어의 모습(왼쪽). 오른쪽은 홍대셔플프렌즈 리더 함소이씨.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홍대 거리에서 셔플댄스를 추는 시니어의 모습(왼쪽). 오른쪽은 홍대셔플프렌즈 리더 함소이씨.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중년에겐 무대가 없다”…그래서 만든 모임

 

홍대셔플프렌즈는 한 가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모임을 이끄는 셔플댄스 리더 함소이씨(59)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거듭했고, 시니어 여가 활동을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던 중 셔플댄스를 접했다.

 

함씨는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셔플댄스를 권한다.

 

“중년 이후에는 함께 음악을 즐기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잖아요. 셔플은 춤을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춤 모임이 아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였다.

 

셔플댄스에 푹 빠진 60대 정윤희씨(왼쪽).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셔플댄스에 푹 빠진 60대 정윤희씨(왼쪽).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고요?”

 

처음부터 자신 있었던 건 아니다.

 

홍대셔플프렌즈 멤버인 정윤희씨(60)는 춤에 관심은 있었지만, 스스로를 ‘몸치’라 여겼다.

 

“이번 생에 춤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발로 추는 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셔플이었다. 그마저도 자신이 없어 문의만 하고 몇 달을 망설인 끝에 연습실 문을 열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즐겁게 춤을 춘다. 가족도 변했다. 정씨는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던 식구들도 11개월째 꾸준히 하니 이제는 인정한다”며 웃었다.

 

그는 “춤을 추기 전과 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음악을 정말 사랑하게 됐고, 삶이 훨씬 풍요로워졌어요. 내 몸을 움직여 리듬을 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죠.”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가 됐고, 함께 추는 사이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했다.

 

정씨는 작은 바람도 생겼다. “부부가 함께 춤을 추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셔플댄스를 시작한 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50대 김금덕씨(가운데).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셔플댄스를 시작한 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50대 김금덕씨(가운데). 요즘으른들 유튜브 캡처

 

한 발로 서지도 못했는데…무릎도, 허리도 가벼워졌다

 

변화는 몸에서 먼저 나타났다.

 

또 다른 멤버 김금덕씨(59)는 홍대 거리에서 셔플댄스를 추는 영상을 보고 모임에 합류했다. 처음엔 한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웠다.

 

“한 발로 서 있질 못하겠더라고요.”

 

걱정이 따라붙었다. “나이가 있으니 무릎은 괜찮겠냐, 허리가 안 좋은데 괜찮겠냐”는 우려였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꾸준히 춤을 추면서 오히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는 “처음에는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부러워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웃었다.

 

홍대셔플프렌즈 멤버들과 <요즘으른들> 조민희 MC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리원 기자
홍대셔플프렌즈 멤버들과 <요즘으른들> 조민희 MC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리원 기자

 

셔플댄스를 시작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이 얻은 것은 단순한 취미 이상이었다. 누군가는 새로운 친구를 만났고, 누군가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처음에는 망설임으로 시작한 도전이 어느새 일상의 즐거움이 됐다.

 

셔플댄스로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세계일보 유튜브 콘텐츠 <요즘으른들> 3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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