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남정훈 기자] 빙산의 일각. 분명히 뭔가 있다. 그런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남아공전에서 홍명보호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의 교체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승리하면 더할 나위 없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A조 2위를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이지만, 패배로 인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남은 조들의 결과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3위 상위 8개팀에게 주어지는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기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축구에게 2026년 6월25일은 ‘몬테레이 참사’ 혹은 ‘남아공 쇼크’로 기록될 만한 참패였다.
‘철기둥’ 김민재는 이날 스리백 수비의 가운데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했지만, 후반 20분 교체됐다. 교체 당시 벤치로 간 김민재는 두 팔을 들어올리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경기 뒤 나온 헤명은 김민재의 종아리 통증이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도 “경기 도중 종아리가 조금 좋지 않아서 벤치에 알렸다”라며 “그렇게 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상식적으로 부상으로 교체당한 선수는 별 불만 없이 벤치로 향한다. 그러나 이날 김민재는 교체 직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팔을 들어올렸다. 종아리 통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심증이 들게 하는 제스쳐였다.
물론 아무리 김민재여도 교체할 수는 있다. 다만 0-1로 뒤진 후반 상황에서 스리백의 가운데 센터백을 벤치로 들인다면 이것은 공격 자원의 보강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공격 자원이 아닌 김민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박진섭 카드였다. 스리백을 단단히 유지하면서 이제껏 뚫지 못한 상대 수비진을 제치고 골을 넣으라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 이날 홍명보호는 진정 원하는 게 무승부인지, 승리인지를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의 ‘엇박자’ 운영을 보였다. 어쩌면 김민재의 교체는 대표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지 못하고 서로 갈라져 다투고 있음을 보여준 방증일 수도 있다.
김민재는 “비겨도 32강에 오르는 상황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경우의 수를 따지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아쉽다. 비겨도 되는 상황에서 져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더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지만 오늘까지만 아쉬워하고, 경기할 기회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선수들끼리 잘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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