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한찬식 수석 임명 등 놓고
친명·친문계 온도 차 감지 상황 속
7월 1일 靑 초청 성사돼 이목집중
김민석·정청래 나란히 전북 찾아
金 33%·鄭 34% 지지율도 ‘팽팽’
김어준 “李 핵심 지지층 이탈” 직격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간 ‘명청대전’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김 총리와 정 전 대표가 검찰개혁 의제와 호남 당심을 놓고 정면 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예고하며 통합 행보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친문 진영 등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정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유튜버 김어준씨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핵심 지지층 이탈’로 지목하며 직격탄을 날리면서 전당대회 초반 당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李·文, 오찬 회동… 鄭 견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5일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해 7월1일 오전 11시30분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성사된 일정인 만큼 두 전현직 대통령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는 해외 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당내 통합 메시지와 동시에 정 전 대표 견제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 등 검찰개혁 후속 작업과 검찰 출신 신임 한찬식 민정수석 임명 등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계 간 온도 차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친문 진영을 포함한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청와대의 일정 발표는 정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며 대표직을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정 전 대표가 사퇴 선언 뒤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이 정도 메시지면 정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연일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며 40·50세대가 주축인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에 구애해왔다. 자신이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할 당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우는 동시에, 16대 대선 때 노 전 대통령과 결별했던 김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총리도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검찰개혁 선명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총리는 이날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가 검찰개혁의 ‘마침표’임을 인정하며 정 전 대표와의 개혁 경쟁을 본격화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보 진영의 상징적 개혁 의제인 검찰개혁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일 경우 당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표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金·鄭 나란히 전북행
김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나란히 전북으로 향하며 ‘호남 당심’ 선점전에도 들어갔다. 김 총리는 전북 정읍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당 주최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경쟁자인 정 전 대표도 함께했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원래 당대표 시절부터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남 행보가 잦아진 정 전 대표는 워크숍에 앞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전북 익산에 거처를 마련한 김 총리 역시 이르면 이달 말쯤 퇴임한 뒤 지역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두 사람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총리는 33%, 정 전 대표는 34%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3자 구도에서도 김 총리 25.5%, 정 전 대표 30%, 송영길 의원 14.2%로 김 총리와 정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조사는 22∼23일 무선전화 자동응답,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김어준씨는 이날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원인을 ‘핵심 지지층 이탈’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김씨는 “통상적인 지지율 하락은 충성도가 낮은 외곽 지지층부터 빠지는 법인데, 지금은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는 생소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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