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다주택 논란 집중 추궁… 與 “AI시대 리더로 적임자” 엄호
여야, 참고인 채택 두고 초반 신경전
韓 “일에 집중… 성과내는 총리 될 것”
국힘, 최근에야 보유주택 처분 두고
“너무 속보여… 다주택 마귀” 비아냥
與 “유리천장 뚫은 디지털기업 리더
李정부서 둘도 없는 적임자” 강조
“6·25 남침이냐” 김선교 질문받자
韓 “북침” 답했다 “긴장했다” 정정도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인 25일 여야는 시종일관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 문제부터 다주택 이력, 안보관 등을 짚으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공세를 ‘정쟁용 흠집 내기’로 규정하며 적극 엄호했다. 한 후보자는 기술 산업 현장에서 30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국가 잠재성장률 제고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야, 부동산부터 주적까지 설전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참고인 채택 결렬과 자료 제출 현황을 놓고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성남FC 뇌물 공여 의혹의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헌 전 대표이사 등의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며 “여당이 덮어놓고 후보자 옹호에만 급급하면 청문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자료에 대해서도 “한 후보자와 무관한 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요청이 가득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청문회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야당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논란과 불법 증축 의혹,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을 두고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한 후보자가 최근 보유 주택을 연이어 처분한 것을 두고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과거 다주택자를 ‘마귀’에 비유한 발언을 거론하며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 된 것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의원님이 그렇게 말씀하면 사람이 된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 부분에서는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서울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의혹을 두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지적된 것을 이번에 총리 후보자로 지명받고 철거하기로 한 것 아니냐”며 “종로구의 시정명령을 받아놓고도 계속 무시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야당의 공세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역량을 부각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동아 의원은 “한 후보자는 우리나라 1세대 벤처기업을 글로벌 빅테크로 키워낸 인물이자, 남성 중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어낸 여성들의 롤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백승아 의원도 “이재명정부가 AI 대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데,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한 후보자는 둘도 없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청문회 당일이 6·25전쟁 76주년이었던 만큼 후보자의 안보관을 둘러싼 이념 공방도 벌어졌다. 한 후보자는 “6·25가 남침인가”라는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질의에 “당연히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재차 묻자 “죄송하다. 남침이다. 제가 긴장했다”고 정정했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총리 후보자는 향후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총리 회담도 수행해야 할 분인데, 젊은 층이 농담처럼 소비하는 ‘주적’ 프레임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 “성과 내는 총리 될 것”
한 후보자는 여야의 날 선 공세 속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비전과 소신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오직 일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오랜 기간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살아왔다”며 “30년 현장에서 체득했던 경험과 철학을 국정 운영에도 모두 쏟아붓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과감한 AI 대전환을 핵심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AI 전환과 수출 호황을 통해 축적된 과실은 차세대 첨단산업과 미래 원천기술, 그리고 창업과 혁신 생태계 창출에 재투자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 잠재성장률 곡선을 우상향으로 반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대전환의 과실이 대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골목상권과 노동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투자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기회의 사다리’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지난 1년 동안 국가 정상화와 민주주의 회복의 기반을 다지고 큰 성과를 끌어내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정 과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여야를 떠나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는 협치의 가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담당했던 장관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처리할 부분,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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