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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경제난 이어 지진까지… 엎친 데 덮쳐 [베네수엘라 7.5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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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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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잦은 카리브판·남미판 경계
매년 단층 수㎝ 어긋나며 힘 충돌
“지진 피해 GDP 1~5% 손실 우려”

24일(현지시간) 발생한 베네수엘라 강진은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남미판)의 경계라는 지리적 이유 때문이다. 극심한 경제난에 정국 불안을 겪는 베네수엘라로서는 지진이라는 재난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카리브판과 남미판은 매년 수㎝씩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맞닿은 부분은 마찰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점점 쌓이다가 한순간에 단층이 미끄러지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북부 지역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강진 피해를 겪어 왔다. 1967년에는 카라카스에 발생한 지진으로 236명이 사망했고, 1997년 북동부 카리아코 지진으로 약 80명이 숨졌다. 2018년에는 규모 7.3의 지진이 수크레주에서 발생해 남미와 카리브해 주변 10개국에 영향을 줬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을 두고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 내부 혼란은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정부 부채 규모는 2400억달러(약 370조원)에 달한다. 베네수엘라 GDP의 2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로, 미국의 오랜 제재를 겪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정권이 교체된 상태다. 임시 대통령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안정적이진 않다.

미국의 제재 완화, 석유산업 재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은 최근까지 베네수엘라의 회복 가능성에 일부 기대를 걸어왔으나, 이번 강진으로 대규모 복구 비용과 인프라 재건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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