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
공휴일 집에 머물던 주민들 참변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 “신속 지원”
외교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어”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 강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최대 1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0㎞ 떨어진 카리브해 서부 도시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39초 후에는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이어졌다. USGS는 지진 발생 깊이를 첫 번째 지진 21.9㎞, 두 번째 지진 10㎞로 파악했다. 규모 7.5는 1900년 지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오전 1시 발표에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7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피해가 큰 라과이라주는 포함하지 않은 것이어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대국민 담화에서 “유족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베네수엘라에서 독립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국경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이다. 공휴일을 맞아 주민 다수가 집에 머물던 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USGS는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을 40%,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14%로 각각 예측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가스와 수도 공급을 중단했다. 지하철·철도 운행이 멈췄고. 카라카스의 관문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도 폐쇄했다. 학교 수업도 일시 중단됐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석유 기반 시설은 지진 피해를 받지 않았으나, 장기간의 정전이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베네수엘라를 침공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정부 모든 기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의 새로운 훌륭한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수감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텔레그램을 통해 “믿음과 규율, 연대로 이겨낼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강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는 우리 국민 100여명이 체류 중이며, 주베네수엘라대사관은 교민들과 개별적으로 연락하며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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