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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잠실 개표소 봉쇄’ 21일째…침 뱉고 욕하고, 대통령 탄핵 요구끼지 ‘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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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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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히드라’, ‘올다르크’ 등 신조어 나오기도
모스탄 “李대통령, 사임하지 않는다면 탄핵해야”
탄핵 요구 속 법원 증거보전 항고 기각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경찰에게 침 뱉은 A씨. 사진=연합뉴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경찰에게 침 뱉은 A씨.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21일째 이어지고 있다. 현장 관리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은 40대 여성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점거 시위는 초반에 비해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으나 강성 보수 성향 단체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대립 양상이 갈수록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30대 여성 A씨 일명 ‘올다르크’를 그린 사진=SNS 갈무리
30대 여성 A씨 일명 ‘올다르크’를 그린 사진=SNS 갈무리

◆ ‘잠실히드라’·‘올다르크’ 등 업무방해 수사 본격화

 

25일 사법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잠실 개표소 봉쇄 현장에서 공권력에 정면으로 대응한 시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법 처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거칠게 욕설을 뱉은 40대 여성 A씨(45)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가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인 처리가 이루어진 것이다.

 

A씨는 현장에서 "중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찰관의 안면을 휴대전화로 무단 촬영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다가 지난 23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2일에도 경찰을 향해 중지를 치켜드는 등 수일간 반복적으로 현장 마찰을 유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 이를 만류하려던 다른 시민을 손으로 타격하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침을 뱉고 분홍색 치마를 입은 채 춤을 추며 구호를 외치는 특이 행태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잠실히드라’, ‘분홍열사’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했다.

 

개표소 출입구를 장시간 막아선 30대 여성 시위자, 일명 ‘올다르크’의 신원도 확보되어 사법 절차가 시작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른 채 잠실 개표소 출입문 진입을 2시간가량 원천 차단한 B씨의 신원을 최종 특정했다.

 

경찰은 B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여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시 현장 출입을 전면 차단한 핵심 시위대는 남성 5명과 여성 4명 등 총 9명으로 압축됐다.

 

경찰은 이 중 남녀 각 1명의 신원을 추가로 파악해 출석을 요구하며 수사망을 촘촘히 넓히고 있다.

 

B씨는 개표소 내부에 보관 중인 투표지와 투표함 보전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완강히 굽히지 않으며 출입 합의를 거부했다.

 

이후 시위 참여자들과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B씨를 올림픽공원의 잔 다르크라는 의미의 ‘올다르크’로 지칭하며 우상화하는 기류가 형성됐다.

 

신원이 특정된 시위 주동자들에게 적용된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와 별개로, 향후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추가 소환 범위가 이번 봉쇄 시위의 동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24일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24일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모스 탄, 현장 회견서 “李대통령 탄핵” 주장

 

시위 현장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사임과 탄핵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이미 사법당국에 의해 출국이 정지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전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의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하며,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다면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모스 탄 교수는 “미국이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국민이 행동에 나서면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대한민국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서야만 미국이 도와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시민들이 선택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북한이 남한을 향한 지하 터널을 굴착하고 있다"는 안보 불안을 자극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모스 탄 교수는 그간 국내 선거의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온 인물로, 과거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수감되었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유포한 바 있다.

 

당초 그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의 사진 촬영과 언론 노출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 법원, 투표함 보전 증거보전 신청 재차 기각

 

한편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민단체의 법적 대응은 사법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부(부장판사 주진암)는 지난 23일 내려진 증거보전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해 시민단체 자유와혁신이 제기한 항고를 최종 기각했다.

 

앞서 자유와혁신 측은 이달 9일 핸드볼경기장에 적치된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 관련 부대 물품 일체에 대해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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