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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요한 건 돈 아니고 충성”… 나토 동맹들에 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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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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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늘 나토에 충성스러워” 강조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 정상들을 향해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고 충성’이란 취지의 훈계를 했다. 국방비 증액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동맹을 위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뜻이다. 곧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이 또 심각한 분열상을 드러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왼쪽) 나토 사무총장과 집무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라진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왼쪽) 나토 사무총장과 집무실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라진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면담이 끝나고 트럼프는 취재진 앞에서 나토 회원국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을 거명하며 “우리는 (나토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최근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도움 요청에도 유럽 동맹국들이 외면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 문제(이란 전쟁)에서 전혀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그들(나토 동맹국)이 ‘우리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뒤끝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뤼터 사무총장이 트럼프를 달래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트럼프는 “나는 단지 그들(나토 동맹국)의 충성심을 원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충성심’이란 표현은 자칫 “미국은 왕, 다른 나토 동맹국들은 신하라는 것이냐”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에게 매우 충성스럽다”며 “우리는 늘 그들을 위해 싸운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대규모 군대를 주둔시켜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셈이다. 이번 이란 전쟁의 경우도 트럼프는 ‘이란이 유럽을 공격할 핵무기·미사일을 만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란 명분을 들었다.

 

오는 7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트럼프는 나토 동맹국 상당수가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들에게 몇 년의 시간을 주기로 합의했다”는 말로 트럼프를 다독였다. 이어 “독일은 2021∼2029년 사이에 국방비를 두 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미국과 유럽 간의 심각한 이견이 노출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반사 이익을 누리는 것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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