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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공채 첫 남녀통합 체력시험서 女 응시자 10명 중 4명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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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소진영·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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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체력 검사 10명 중 4명 합격
여경 합격률 2배에 “현장 대응 저하”
“강화된 체력 기준 통과…편견” 반박

올해 순경 채용에서 성별 구분 없이 시행된 체력검사 결과, 여성 응시자 10명 중 4명가량(42%)이 합격 기준인 ‘우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22%), ‘미흡’(36%)을 받은 응시자들은 탈락했다. 고강도 체력검사를 통과한 여성 응시자가 절반에 못 미쳤음에도 올해 여경 합격 비율은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유지돼 온 여성 합격자 비율 상한선이 여경 입직을 제한해 온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5년 9월 25일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체력단련장에서 진행된 2025년 하반기 경찰공무원 시험 체력 검정에서 응시생들이 정자세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5년 9월 25일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체력단련장에서 진행된 2025년 하반기 경찰공무원 시험 체력 검정에서 응시생들이 정자세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여경 합격률이 높아지면 경찰력 저하가 온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필기시험과 고난도 체력검사를 모두 통과한 이들이 늘어난 만큼 일선에선 단순히 여성이 많아진다는 이유만으로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은 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필기시험에 합격해 체력검사에 응시한 인원은 총 5116명이었다. 경찰이 올해부터 도입한 체력평가(4.2㎏ 조끼 착용 후 제한시간 내 5개 코스 완주)에서 여성은 전체 2727명 중 1158명이 합격했다. 여성 탈락자 중 977명은 5분11초 이상이 걸린 ‘미흡’을, 나머지 592명은 4분41초∼5분10초를 기록해 ‘보통’을 받아 불합격했다. 남성 응시자 2389명 중 ‘우수’는 2116명이었다. 체력시험은 4분40초 이내 완수를 기준으로 합불을 판단하고, 체력 시험 통과자는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된다. 올해 상반기 순경 공채 최종 합격자 2941명 중 남성 1829명(62.2%), 여성 1112명(37.8%)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경찰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남녀 정원이 따로 정해진 기존 순경 공채 여성 정원은 20% 안팎이었다.

 

형사과와 지역 경찰을 위주로 경력을 쌓은 경찰들은 대체로 ‘현장 대응력 저하’를 우려했다. 이들은 범죄 현장에서 강력범을 체포하는 일과 지역의 치안 유지를 주로 담당한다. 서울 서초구에서 근무하는 A경감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은 일반 행정직 공무원처럼 보면 안 된다”며 “당장 주취자 신고 처리도 남자 두 명이 나가도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와 현장 경찰로 20년을 지낸 B경감은 “일선에서는 몸을 쓰는 거친 상황이 많다 보니, 신체적인 능력이 수치상으로 우수한 동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역에서는 당장 여경끼리 순찰차를 타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했다. 남성 경찰들은 이처럼 ‘경찰 업무 중에는 여경이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논리를 펴며 여경 증가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도 전날 성명을 통해 “경찰청이 남녀 통합선발 제도를 전면 시행하면서도 조직 운영과 인력 배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현장 의견 수렴을 외면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미 수사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여성 경찰들은 이를 반박했다.

 

경찰서장을 지내고 여성청소년과 수사과 위주로 일한 C총경은 “통합선발을 위해 경찰에 필요한 체력 요건을 오래 연구해 기준을 마련했다”며 “그걸 통과해 선발된 결과를 두고 경찰력 저하를 우려하는 게 이미 편견 어린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남경만 출동해 문제가 됐던 현장도 있다고 했다. 그는 “여성이 나체 상태로 자고 있다는 가해자 주장만 듣고 철수했는데 알고 보니 의식불명이었다”며 “당시 여경이 있었다면 인권 침해 우려를 덜면서 현장을 살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사 부서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D경정도 “체격에서 남녀 구분이 있더라도 훈련이나 장비로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번 기수 합격자 비율이 30%를 넘긴 거지 전체 경찰 중 여성은 16% 수준”이라며 “공평하게 뽑은 결과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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