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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손님 붙든다”…백화점 3사, 자체 카페·바샤커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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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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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커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직접 기획한 카페 브랜드를 내놓거나 해외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커피 매출만 노린 것은 아니다. 고객이 쇼핑 도중 쉬어갈 공간을 만들고 점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식품관과 맛집에 이어 카페가 백화점의 분위기와 취향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11층 전문식당가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카테고릭’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F&B 바이어와 전문 바리스타가 함께 기획한 브랜드다. 로열밀크커피와 푸어오버 커피, 바닐라빈라떼, 콜린크림커피 등을 대표 메뉴로 내세웠다. 프렌치토스트와 티라미수 등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디저트도 판매한다.

 

일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보다 가격 부담을 낮춰 접근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신세계는 카테고릭을 어느 점포에서나 같은 모습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형 브랜드로 만들지 않았다. 점포가 위치한 상권과 주요 고객층에 따라 공간과 메뉴, 콘셉트를 달리할 방침이다. 신규 출점이나 점포 리뉴얼 과정에서 지역별로 다른 형태의 카테고릭을 선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도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더현대 서울에 틸화이트 1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 5일 압구정본점 4층에 2호점을 선보였다. 외부 유명 카페를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과 공간을 직접 기획한 자체 브랜드다.

 

압구정본점 매장은 ‘프리미엄 미식형 카페’를 표방한다. 매장 외벽을 없앤 오픈형 아일랜드 구조를 적용해 주변 럭셔리 브랜드 매장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메뉴도 점포 성격에 맞춰 바꿨다. 국내 1세대 스탠딩 에스프레소 바인 ‘리사르 커피’와 음료 10종을 공동 개발하고, 디저트 전문업체 ‘도레 컴퍼니’와 베이커리 메뉴를 만들었다.

 

더현대 서울 1호점은 우유 식빵과 밤 식빵, 계절 메뉴 등을 앞세워 젊은 고객을 끌어들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도 틸화이트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대신 해외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를 단독으로 들여오는 길을 택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바샤커피가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9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유통권 단독 계약을 맺었다. 2024년 8월 서울 청담동에 국내 첫 매장인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뒤 백화점 점포로 판매망을 넓혔다.

 

지난해 4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같은 해 6월 에비뉴엘 잠실점에 3호점을 열었다. 올해 5월에는 인천점에 4호점을 추가했다. 인천점은 바샤커피가 서울 밖에 낸 첫 국내 정규 매장이다.

 

매장 구성은 상권에 따라 다르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1층 커피 부티크와 2층 50석 규모 커피룸을 갖췄다. 본점은 커피 부티크와 바, 테이크아웃 공간을 함께 운영한다.

 

잠실점과 인천점은 선물 수요를 겨냥한 ‘커피 부티크’ 형태다. 원두와 드립백, 커피 도구와 기프트 상품 판매에 무게를 뒀다.

 

바샤커피는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의 다르 엘 바샤 궁전에 있던 커피룸에서 출발한 역사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운다. 현재 전 세계 35개 커피 생산국에서 수확한 200종 이상의 100% 아라비카 커피를 취급한다.

 

백화점 3사가 카페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F&B 경쟁력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에 6000평 규모의 식품관을 완성했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슈퍼마켓 ‘신세계 마켓’,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단계적으로 연결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노원점 지하 1층에 약 550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봉마르셰백화점의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 상품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에서 판매하고 있다. 향후 주요 점포 식품관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관과 유명 맛집이 방문 목적을 만든다면 카페는 고객의 이동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커피를 마시며 쉬는 동안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주변 매장으로 동선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카페 자체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쇼룸이 되기도 한다. 루이비통은 서울에서 ‘르 카페 루이 비통’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찌는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를 통해 패션에서 미식으로 브랜드 영역을 넓혔다.

 

백화점의 카페 경쟁도 같은 흐름에 가깝다. 커피 한 잔을 더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점포를 기억할 만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백화점 카페가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각 회사의 취향과 기획력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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