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 “두세 포지션 변화 생각”
1·2차전 고수 ‘손톱’ 철회 가능성
윙백 교체·옌스 출전도 대체 카드
홍 “비겨도 된다고 생각 땐 힘들어
예측 못했던 경우의 수… 꼭 승리”
“두세 포지션 정도는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예고했다. 홍 감독은 남아공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24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최종전 구상과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과 두 번째 경기 멕시코전에서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구사했다. 체코전에서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공격 2선에 배치해 손흥민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겼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백승호(버밍엄시티)로 구성했고, 좌우 윙백엔 이태석(오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를 배치했다. 홍명보호 수비 전술의 기본 토대인 스리백 전술을 구성하는 센터백 세 자리에는 왼쪽부터 이기혁(강원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을 내세우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멕시코전에서는 왼쪽 윙백 자리에 설영우를 옮긴 뒤 오른쪽 윙백에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을 배치한 게 변화의 전부였고, 나머지 10명은 그대로 기용했다.
남아공전에서는 두세 포지션 정도 변화를 주겠다고 밝힌 만큼, 멕시코전과는 선발 라인업이 꽤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변화는 ‘손톱’(손흥민 원톱) 카드 포기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69분, 57분만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일며 손흥민을 전성기 시절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 나왔다.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이름값이 주는 상대 수비에 대한 위협은 여전히 살아 있는 모습이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 견제를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손흥민 그래비티’ 덕분에 나머지 공격 자원들은 한층 수월하게 공간을 점유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최전방에만 박혀 플레이하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때로는 공격 2선의 측면과 가운데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동료와 연계하는 플레이가 좋은 선수인 만큼,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도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내려올 경우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엔 오현규와 조규성 중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손흥민이 공격 2선의 왼쪽을 맡을 경우 1, 2차전에서 그 자리를 소화한 이재성의 포지션 변화가 필요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장 잘 뛸 수 있는 이재성임을 감안할 때 그를 가운데로 옮겨 공격 2선에 세 명을 배치하고, 3선에는 백승호 대신 황인범을 홀로 세우는 전형 변화도 예측 가능하다. 물론 지금의 3-4-2-1 포메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에 백승호를 빼고 이재성을 그 자리에 넣는 시나리오도 있다.
다만 황인범과 이재성을 함께 3선에 배치하면 패스 전개나 공격력은 한층 강해지지만, 상대 수비의 압박엔 다소 취약해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가능한 남아공전에서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이재성을 벤치로 돌리고 백승호를 그대로 출전시키거나 박진섭(저장FC), 김진규(전북 현대) 등 새 얼굴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기혁이 멕시코전에서 김승규와 콜 플레이 미스를 범하긴 했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홍 감독의 성향상 센터백 세 자리는 변화를 가져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변화를 줄 수 있는 마지막 포지션은 윙백이다. 설영우를 다시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쪽 윙백에 체코전에 선발로 나섰던 이태석을 기용할 수도 있고,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할 수도 있다.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를 차지해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홍 감독은 이런 상황을 오히려 경계했다. 그는 “대회 전 3차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를 그렸을 때 지금의 시나리오는 없었다. 오히려 꼭 이겨야만 하는 경우의 수를 고려했다. 지금 상황이 나쁘진 않지만,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경기가 굉장히 어렵다. 상대는 분명 까다로운 팀이다.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에겐 이번 북중미는 사령탑으로 맞는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탈락했던 홍 감독 개인에겐 ‘명예회복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저는 그저 지금 선수들과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다. 저의 개인적인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아울러 예전의 실패를 명예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다.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저의 개인적인 부분을 이번 월드컵에 결부시키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지하철 무임승차 70세 상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3/128/20260623516965.jpg
)
![[데스크의 눈] 한반도 평화공존, 희망과 현실 사이](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03/128/20260303519674.jpg
)
![[오늘의시선] 세금 올린다고 집값이 잡힐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3/128/20260623516954.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3/128/2026062351694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