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6.25전쟁 발발 76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국립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호국영령을 기리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만난 참전용사 최인달 하사의 아들 최재열(75)씨는 아내와 함께 아버지 묘역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제가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아버지가 떠났습니다. 남은 사진도 한 장 없어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래도 그리운 마음은 여전합니다.” 절을 올린 두 사람은 묘비 앞에 차려 온 참외와 귤, 과자 등을 나눠 먹으며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용산구 전쟁기념관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기념관 야외에 세워진 유엔군 참전용사 전사자명비 앞에서는 한 유격부대 참전용사가 아들이 미는 휠체어에 앉아 비석을 올려다봤다. 수십년 전 함께 싸우다 떠나보낸 전우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그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명비 주변에는 군복 차림의 군인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섞여 있었다. 저마다 비문을 손가락으로 짚거나 카메라를 들었다. 아이 손을 잡고 선 어머니는 비석 앞에서 아이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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