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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0만원 중 55만원이 월세”... 수도권 세입자 주거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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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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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8% 임대료로, 이자는 5년 새 45% 급증
제미나이로 생성한 AI이미지
제미나이로 생성한 AI이미지

 

수도권에서 월 300만 원을 버는 직장인이라면 매달 약 55만 원을, 500만 원을 버는 가구라면 92만 원을 월세로만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물량 부족 현상에 따라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무주택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임차 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024년 기준 18.4%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15.8%) 및 광역시(15.2%)를 상당폭 웃도는 수준이다. 대출에 따른 이자지급액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 무주택 가구의 이자지급액은 2020년 222만 원에서 지난해 321만 원으로 5년 새 45%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무주택 가구의 부채 상환 부담이 절대적으로 큰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주거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며 “주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정책 지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다주택자의 대출 건전성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집값 상승으로 순자산 규모는 늘었으나 부채 비율은 상대적으로 무주택자나 1주택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다주택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92배로 무주택 가구(0.55배), 1주택 가구(1.53배)보다 많았다.

 

다주택자의 대출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다주택자의 연체율은 0.73%로 1주택자(0.7%)보다 높으며, 특히 3주택자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1.35%에 이르렀다. 3주택자 이상 차주가 보유한 주택의 수도권 비중이 67.3%에 달해 대출 부실이 현실화되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비교적 재무구조와 채무 상환 능력이 양호한 실거주 목적의 1주택 가구에는 상환 능력 범위 내 대출 접근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주택 가구는 시장 금리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강화와 질서 있는 주택 매도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은은 가상자산 시장과 주식 시장 간 연계성이 강화되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은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 주체의 다변화 등 구조 변화로 전통 금융 시장에 더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비트코인과 코스피 간 관계가 최근 비교적 높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관 및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경우 가상자산 가격 변동 충격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유발해 주식·외환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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