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가 또다시 불발됐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전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MSCI는 “한국 시장당국이 발표한 제도 개선 조치들은 인정한다”라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가 역외에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되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야간까지 연장됐으나 유동성이 부족해 글로벌 펀드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제약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전면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시장감시규정 체계하에서 운영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MSCI는 잠재적 시장 재분류 협의를 위해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고 시장 참가자들이 효과를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18개 평가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필요) 평가를 받았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부문이 지적됐다. 다만 ‘투자상품 가용성’ 부문은 개선 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돼 전체 감점 항목은 지난해 6개에서 5개로 줄었다.
정부는 내년 6월 편입을 목표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마련해 8대 분야 39개 과제 중 28건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부터 원·달러 외환거래가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운영되고 내년부터 역외 원화 결제망이 본격 시행되는 만큼 기대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정책 가이던스 상당 부분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확인됐다”라며 “역외 외환시장 활성화 등이 본격화하는 2027년 평가에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 증시는 내년 6월쯤 관찰대상국 등재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내년에 등재될 경우 지수편입 발표는 2028년 6월쯤, 실제 편입은 2029년 5월 말쯤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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