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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위한 공공건축 설계 흐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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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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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모두의 아이디어 2’ 발간

2020년부터 5년 동안 공모 진행
당선작 30개·입상작 122개 담아
선정 기준·과정 등 체계적 기록
市 “실무 참고자료로 활용 기대”

웅장한 도서관 로비부터 따스한 햇볕이 드는 동네 복지관까지, 시민이 머물고 싶은 공공건축물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치열한 토론과 숙의를 거쳐 설계안을 고르고 낡은 규제와 획일적인 행정 관행에 맞서 싸운 혁신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서울시는 지난 5년간 획일화된 도시 풍경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설계공모의 생생한 궤적을 시민 앞에 펼쳐 보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출간된 ‘모두의 아이디어: 건축 공모전 2’(사진)는 2020∼2024년 수행한 공공건축 설계공모 30건을 정리한 백서다. 30개의 당선작뿐 아니라 122개의 입상작까지 총 152개 작품을 4권에 걸쳐 수록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과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등 서울의 주요 공간을 바꿀 사업부터 복지·의료시설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2016~2019년 서울시 공모전을 수록한 ‘모두의 아이디어: 건축 공모전’의 후속편이다.

백서는 단순히 완성된 조감도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시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공공건축 설계공모 방식을 바꿔온 과정을 담고 있다. 시는 설계공모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프로젝트 서울’을 구축하고 100% 디지털·공개 토론 심사를 도입했다. 또 신진 건축가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2단계 공모, 설계 기획안 우선 선발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백서에서는 설계안이 어떠한 기준과 과정을 거쳐 선정됐는지 비교·분석할 수 있다. 최초 공모 지침부터 당선작과 입상작의 디자인 철학, 당락을 가른 심사위원단의 날카로운 평가까지 가감 없이 체계적으로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공공건축 설계공모 결과의 이해도를 높이고 선정 과정의 타당성을 폭넓게 살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향후 설계공모 참가자들이 실질적인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공공건축 정책의 방향과 가치, 심사 기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백서는 총 4권을 한 세트로 제작했다. 1권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설계공모 운영을 둘러싼 고민이 담긴 에세이와 현장감 넘치는 전문가들의 좌담회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날 선 비판을 감내하면서도 투명한 절차가 결국 시민이 누릴 공공건축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시의 행정 철학을 드러낸다.

2∼4권에서는 공공청사, 도시기반시설, 문화시설, 교육 연구·산업지원시설, 복지시설, 공공의료 지원시설 등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6개 분야의 사업 설계공모 내용을 볼 수 있다.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와 제로에너지건축물(ZEB)로 전환되는 남산창작센터 리모델링, 장지 서울 컴팩트 시티, 보라매병원 안심호흡기전문센터 등의 설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이번 백서가 대한민국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책방에서 4권 1세트를 5만원에 구매할 수 있고 서울시 e북 책방에서는 전자책으로 열람이 가능하다.

김용학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백서에 담긴 기록이 향후 서울의 공공건축 품질을 높이고 더 나은 도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의 실무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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