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동시에 숨진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이 전선 부실 관리로 인한 ‘감전’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장을 앞두고 무리하게 시설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전류가 물로 흘러든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이 부른 ‘인재(人災)’였다.
23일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숨진 초등생 형제에 대한 사인이 익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국과수는 치명적인 직접 사인을 익사로 판단하면서도, 형제가 물에 들어가자마자 감전돼 의식을 완전히 잃은 것이 익사로 이어진 결정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즉,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수영 미숙이나 단순 방치가 아니라 전기 누전으로 쓰러진 후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사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부검 소견은 전날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이 실시한 현장 합동 감식 결과와도 완벽히 일치한다. 감식반이 형제가 쓰러진 채 발견된 물놀이시설 수중을 측정한 결과, 실제로 강한 전류가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업체 측이 개장 준비를 위해 설치했던 조명 시설의 전선 일부가 피복이 벗겨진 채 물에 닿거나 잠기면서 시설 전체가 거대한 '전기 함정'으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가 난 시설은 물을 채우고 분수대를 임시 가동 중이었으나 정식 개장 전 상태였다. 전남 보성군에 거주하던 10세·9세 초등생 형제와 어머니는 주말을 맞아 곡성을 찾았다가, 해당 시설 인근에 사는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출입문이 닫힌 물놀이장에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화를 당했다. 물에 발을 들인 형제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어머니가 119 신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명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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