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폭도 역대 최대치 기록
美 기술주 약세가 하락 주도
기관·외국인 하루 11조 매도
9100선을 넘으며 1만선을 바라보던 코스피가 23일 10% 가까이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률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9%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910.71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다. 이날 오전 11시40분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2시33분쯤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직전 매매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까지 발동됐다. 올해만 4번째, 역대로는 10번째 코스피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전장 대비 2.35% 오른 89.41을 기록하며 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2.47% 내린 25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2월24일(-12.73%) 이후 17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12.31% 내린 31만원에 거래를 마쳐 2008년 10월24일(-13.76%) 이후 17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7%와 1.33%씩 밀린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4% 상승했지만 국내 반도체 종목들은 투 톱을 비롯해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도 코스피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7조2141억원어치로 역대 최대 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4조347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과 외국인의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는 각각 지난 3월23일 5조4885억원·2월27일 7조811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변동성을 증시가 짧은 기간 크게 상승해 나타나는 조정 현상으로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시장금리나 유가 급등락 등이 없는 양호한 매크로 지표에도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반도체 대형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기술적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많이 빠지는 것이고 9000피 돌파 이후 겪어야 할 통과 의례”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 급락 이후에는 주도주 중심으로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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