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산규모 500억원 이상인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15년 통계 편제 이래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성장성이 대폭 개선됐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대출연체액은 전분기보다 13% 가까이 증가해 경제 부문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자산 500억원 이상) 4233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3.5%로 지난해 4분기(2.5%)보다 1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분기(1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의 힘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다. 제조업 중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증가율은 52.1%, 기계·전기전자 중에서도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증가율이 75.7%나 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3.2%로 지난해 1분기(6.0%)보다 7.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6.2%에서 18.1%로 3배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32.5%, 이 업종에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2%에 달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15.4%로 2015년 이래 최고치였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38.5%,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50.3%를 기록했다. 총자산증가율은 4.7%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 규모가 큰 기업들의 1분기 살림살이가 나아진 반면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이날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에 따르면 국내 개인사업자들이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연체된 금액은 총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1조6000억원(12.6%)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이 2조7000억원, 비은행권이 11조9000억원으로 취약차주들이 찾는 2금융권에서 연체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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