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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무급 가사노동, 5년간 3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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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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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연령은 40세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지난 5년간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가 3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NTTA)’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생산과 소비 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다. 조사 결과 가사노동의 생산과 소비 구조가 인구 고령화와 만혼의 영향으로 크게 재편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 남성 가정관리 부문 44% 상승 및 가족 돌봄 참여 확대

 

전체 가사노동 규모는 GDP의 22.7%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24년 기준 남성의 가사노동 총생산액을 보면 무려 156조6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115조7000억원 대비 35.3% 증가했다.

 

남성의 가사노동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가정관리’ 부문이 크게 늘었다. 청소와 음식 준비 등을 포함하는 가정관리 생산액은 5년 전보다 43.6% 치솟았다.

 

이어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영역의 생산액도 13.9% 늘어났다. 이는 가정 내에서 남성의 실질적인 역할 반경이 점차 다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맞벌이 가구의 보편화와 유연근무제 정착이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을 견인한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근로 환경 변화로 확보된 남성의 물리적 가정 체류 시간이 청소와 식사 준비 등 일상적 가사노동 분담 확대로 직접 연결되었다.

 

◆ 남성 가사노동 흑자 기간 32세 진입 후 12년간 지속

 

남성은 32세부터 타인의 몫까지 가사노동을 짊어지는 ‘흑자(생산>소비)’ 구간에 진입한다. 이후 44세에 다시 가사노동 적자로 돌아선다.

 

남성의 흑자 유지 기간은 총 12년이다. 이는 2019년 8년에서 4년가량 늘어난 결과다.

 

남성의 가사노동 흑자 폭이 가장 큰 시기는 38세로 나타났다. 38세 남성의 최대 흑자액은 250만원으로 확인됐다.

 

◆ 고령화 및 만혼 영향으로 가사노동 정점 연령 40세로 지연

 

거시적인 인구구조의 변화가 가사노동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가사노동 생산액은 5년 동안 55.1% 급증했다.

 

독거노인과 노부부 중심의 1세대 가구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스스로 가사노동을 해결해야 하는 자립형 가사 수요가 팽창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에 따라 고령층의 ‘가정관리’ 부문 생산액은 55.9% 뛰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부문 생산액은 34.3% 증가했다. 특히 아픈 배우자를 부축하는 노노 부양 성격의 ‘성인 돌보기’ 생산액이 53.9% 급증했다.

 

조부모가 손자녀를 양육하는 ‘미성년자 돌보기’ 생산액도 21.2% 늘어났다. 청년 세대의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황혼 육아’가 팽창한 결과다.

 

결혼과 출산 시계가 연쇄적으로 지연되면서 1인당 가사노동 생산의 정점 연령은 2019년 37세에서 2024년 40세로 늦춰졌다.

 

자녀 양육 등 핵심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흑자 연령층 역시 기존 25~44세에서 35~54세 구간으로 상향 이동했다.

 

조부모의 대리 양육 부담도 전이되었다. 세대 간 미성년 돌보기 순유출 정점 연령대는 2019년 55~64세였다.

 

2024년에는 이 중심축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돌봄의 무게가 공적 영역으로 분산되지 못한 채 고령층의 무급노동으로 전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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