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핵전쟁기구 군사적 모의판 벌려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추진을 비난하고 핵무력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9기 2차 전원회의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전원회의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주요 문제들을 논의·의결하며, 통상 1년에 상하반기 2차례 개최된다.
김 위원장은 결론에서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예측 불가능한 국제 군사정치 형세에 주동적으로,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자신들을 향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국의 군사 활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한국은 지역 내 무력 증강 및 현대화 책동을 날로 노골화하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를 정조준한 군사연습들과 정탐 행위(정찰활동)들을 때 없이 감행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위험한 것은 한미가 핵, 재래식 통합태세 등 핵요소를 동반해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쟁기구인 ‘핵협의그루빠’(핵협의그룹·NCG)의 군사적 모의판을 또다시 벌려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진행된 여섯 차례의 모의판들에서는 전쟁 방식과 임무절차, 훈련과 운영 요소에 이르기까지 세분화, 구체화된 핵전쟁 각본이 작성됐다”며 “이것은 조선반도 정세를 각일각 핵전쟁 앞으로 떠밀고 있는 이 기구의 범죄적 성격에 대한 뚜렷한 반증으로 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조성된 지정학적 위기에 대처해 강력하고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위적 억제력을 보다 확대·강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더욱 공세적으로 추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자산과 관련해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하여 강력히 실행해 나갈 데 대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당 중앙군사위원회 4월4일 결정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 1만t급 전략유도탄(미사일)순양함 건조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를 질적으로 완결하고 해군함대들에 새로운 기지들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이 1만t급 군함 건조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 원칙을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며 대남 강경 노선을 재차 천명했다. 노동신문은 그가 ‘대적투쟁 원칙’과 ‘제국주의의 침략과 전쟁 책동’에 대응하는 대외정책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접경지역의 장벽 건설과 연결도로 차단을 포함한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를 마무리하고, 해군 함대의 신규 기지 건설 등 국가방위력 강화를 위한 군사기지 건설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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