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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9년 이끈 ‘금리 마에스트로’ 지다 [고인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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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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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前 미 연준 의장

파킨슨 투병 중 100세 일기 별세
1987년 인준 후 대통령 4명 거쳐
90년대 경기 확장기 성공적 주도
“버블 키워 금융위기 초래” 비판도

한때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로 불리며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경제의 황금기를 이끌며 시장의 탐욕에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날카로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던 주인공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2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26년 3월6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린스펀 전 의장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색소폰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으나, 이내 숫자의 세계에 매료되어 뉴욕대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컨설팅회사 대표를 지내다 1968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리처드 닉슨 대선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74~19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인 1987년 8월 폴 볼커 연준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기에도 잇따라 재임명되며 2006년 1월까지 18년 반 동안 연준을 이끌었다. 연준 의장 취임 두 달 만인 1987년 10월 주식시장이 폭락한 이른바 ‘블랙 먼데이’ 사태를 맞았으나, 당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시장 안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0~91년 경기침체, 1997~98년 아시아·러시아 금융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1년 9·11 테러 이후 경제 충격 등 굵직한 위기 국면에서 연준을 지휘했다.

그의 전성기는 1990년대 미국 장기 호황기였다. 미국 경제는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10년간 확장을 이어갔다. 고인은 당시 생산성 향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속에 미국 경제는 고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동시에 누렸다. 이 시기 ‘금리 마에스트로’란 별명을 얻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그의 모호한 말 한 마디에 담긴 함의를 해석하며 움직였다. 그러나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저금리 정책과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적 태도가 자산 거품을 키우고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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