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강세 속 체력검사 대거 탈락
경찰 채용 역사상 첫 미달 사태도
올해 처음 경찰 순경 채용이 남녀통합으로 실시되면서 합격자 10명 중 4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여성 합격자가 더 많이 배출됐다. 여성 지원자들이 필기시험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체력검사에서 낮은 통과율을 기록하면서 경찰 채용 역사상 첫 미달 사태도 발생했다.
경찰청은 올해 1차 경찰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 결과 남성 1829명(62.2%), 여성 1112명(37.8%)의 합격자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순경 채용은 남녀를 분리해 수요에 따라 이뤄졌지만 올해는 양성평등채용 기조에 따라 첫 남녀통합선발 방식이 운영됐다.
남녀통합선발에서는 실제 여성 지원자가 강세를 보였다. 부산의 경우 여성 합격자가 54.9%로 남성 합격자를 앞섰고, 대구는 남녀가 50%씩 동일한 비율을 보였다. 서울은 남성 57.2%, 여성 42.8%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여성 지원자들은 1차 필기시험에서 강했다. 올해 순경 채용 응시자는 총 2만9972명(남성 62.9%, 여성 37.1%)이었는데 1차 필기시험에서 여성 지원자가 전체 50%를 약간 넘는 비중으로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차 순환식 체력검사에서는 남성 지원자 88.6%가 통과했으나, 여성은 42.5%만 통과해 지원자 대거 탈락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순경시험에 처음 도입된 순환식 체력검사는 장애물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코스를 4분40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장벽 넘기와 72㎏ 모형을 끄는 구조하기 시험을 힘들어하는 여성 지원자가 많았다”며 “마지막에 힘이 빠져 방아쇠 당기기도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여성 지원자들이 체력검사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일부 지역은 역사상 처음 합격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100명), 경기남부(86명), 전남(30명), 경북(19명), 경남(7명), 광주(10명), 인천(9명)에서 총 261명의 미달이 발생했고 최종 선발률은 91.8%를 기록했다. 경찰은 다음달 공고가 예정된 2차채용에서 부족인원을 보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달 사태가 발생했지만 경찰은 시험의 연속성 차원에서 올해는 이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경 선발이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현장 대응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체 경찰 중 여경 비율은 16.3%로 (이번 선발로) 이 비율이 조금 더 올라간 것”이라며 “국민 어려움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하다면 제도에 대한 일부 보완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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