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와 브랜드사의 만남 넘어 '채널과 채널' 협업으로 진화
패션업계에 부는 이색 '팬덤 공유' 협업 바람…고객 취향이 연결고리
패션업계의 협업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협업 상품 출시를 넘어 같은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유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과 팬덤을 연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 패션과 뷰티의 만남…콘텐츠 협업으로 시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LF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손잡고 양사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연계한 공동 콘텐츠를 선보였다. 패션과 뷰티라는 서로 다른 업종의 만남이지만, 20~30대 여성 고객이라는 공통 접점을 기반으로 양사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연계한 공동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업은 LF의 뷰티 브랜드 ‘아떼(athe)’ 립밤을 코스맥스가 제조하고 있다는 접점에서 시작됐다. 단순히 브랜드와 제조사의 관계를 소개하거나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사가 보유한 콘텐츠와 팬덤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협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 제품 홍보 대신 재미…이색 콘텐츠 통했다
이번 협업의 중심에는 LF의 인스타그램 큐레이션 채널 ‘나인투식스매거진(9to6mag)’과 코스맥스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이 있다. 두 채널 모두 Z세대 에디터와 임직원이 직접 기획과 출연에 참여하며 기업 계정의 틀을 벗어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인투식스매거진은 패션회사 에디터들의 취향과 직장인의 공감 포인트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패션업계 대표 콘텐츠 채널로 자리 잡았고, 코스맥스 역시 연구원과 직원들이 직접 등장하는 콘텐츠를 통해 화장품 제조 과정을 친근하게 소개하며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업에서 제품 노출보다 콘텐츠 자체의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첫 공동 콘텐츠는 ‘나인투식스의 뷰티메이커’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에디터들의 ‘추구미’에 맞춰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게임 형식을 차용해 패션과 뷰티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떠올리고 댓글로 의견을 나누며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반응도 긍정적이다. 업로드 후 3일간 누적 조회수는 나인투식스매거진의 평균 게시물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저장과 공유 수도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 브랜드 협업의 중심, 콘텐츠로 이동
업계는 단순 브랜드 간 협업을 넘어 ‘채널과 채널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한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SNS 채널이 하나의 브랜드 지식재산(IP)이자 팬덤 자산으로 성장하면서, 제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 영향력과 고객 접점까지 공유하는 형태로 협업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브랜드들의 SNS 전략도 정보 전달 중심에서 벗어나 재미와 공감, 대리만족 등 감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광고보다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팬덤 형성과 브랜드 호감도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도 유통가에서는 서로의 강점과 고객층을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의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SSG닷컴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진 K뷰티 브랜드를 공동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연구·개발·생산 역량과 SSG닷컴의 유통·마케팅 경쟁력을 결합해 인디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며 제품 출시를 넘어 팝업스토어와 전시를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LF 관계자는 “과거에는 브랜드 협업이 제품이나 마케팅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콘텐츠와 팬덤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업의 SNS 채널도 중요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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