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축하… ‘마약소탕’ 탄력
1%P차 뒤진 세페다 “재검표해야”
콜롬비아 대선 결선에서 ‘우파 호랑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48) 후보가 승리했다. 콜롬비아도 최근 중남미에 불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 합류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신속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표율 99.9% 기준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49.65%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현지 일간 엘티엠포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집권 여당 후보인 이반 세페다 카스트로 후보의 득표율은 48.70%였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장·차관은 물론, 국회의원도 지내지 않은 스타 변호사 출신으로 기성 정치계의 ‘아웃사이더’로서 이번 대선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파의 새로운 대안이자 대선판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그는 ‘안전한 사회 건설’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실제 지난해 콜롬비아 당국이 집계한 살인 건수는 1만4780건으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수 성향 유력 대선 주자였던 미겔 우리베 상원 의원이 유세 도중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스스로를 ‘엘 티그레’(호랑이)라 지칭한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불안에 시달리는 국민을 향해 마약 사범과 좌파 반군 세력을 모두 감옥에 보내겠다고 선언하고,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도록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어 표심을 자극했다.
1차 투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까지 얻은 그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남미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개표 막판 선두를 굳히자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잇달아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콜롬비아 무장단체 규모가 2만7000명을 넘는 데다 정글 지대와 고산지대에 흩어져 있어, 범죄 단체 청산은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대선 득표율 격차가 1%포인트 미만에 그친 가운데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과 세페다 후보 측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재검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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