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압구정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 평소라면 고객들로 붐빌 시간대지만 직원들은 매장 정리에 분주했다. 스타벅스가 전국 2610여개 매장의 문을 닫고 임직원들의 역사의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제고하는 교육을 진행하기로 한 날이어서다.
스타벅스 모회사인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발생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이번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용진 회장을 비롯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과 스타벅스 코리아 전 직원이 교육 대상이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과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 등이 지난 17일 그룹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교육을 받았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각각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연 녹화 영상은 이날 일찍 문을 닫은 전국 스타벅스 매장 근무자들의 시청 교육자료로 쓰였다. 정 회장도 24일 예정된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같은 교육 영상을 시청할 예정이다.
먼저 교육을 받은 한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일회성 교육만으로 조직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계열사 임원은 “교육 자체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한두 차례 강의만으로 구성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후속 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영업을 조기 종료한 것은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연 이래 처음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향후 모든 마케팅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하고, 다중 검증 시스템을 신설해 위험 예방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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