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팔로워 5만→1500만 폭증…기적의 시작은 한 인터뷰였다
세계가 움직였다…FIFA·미국 국무부까지 나선 ‘어머니 상봉 프로젝트’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 우루과이전서 또 한 번 ‘기적의 선방’
“선수들 모두 믿음을 가진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입니다. 고개를 높이 들고, 경기장에 나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세요. 내 아들들아, 강하고 용감하게 싸워라!”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전한 이 한 마디가 인구 60만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넘어 전세계 축구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카보베르데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기적의 연속’이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2-2로 묶으며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골문을 지키는 40세 베테랑 보지냐가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그의 이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경기력이 아닌 ‘어머니와의 재회’였다.
보지냐의 어머니 에보라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관중석 스위트룸에서 지켜봤다. 아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카보베르데 국기를 손에 든 모습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사실 이 장면은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에보라는 비자 발급과 비용 문제로 스페인과의 1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그 순간 보지냐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조부모님이 이 무대를 보셨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뒤섞인 고백이었다.
이 인터뷰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대회 전 5만 명 수준이던 보지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1500만명으로 폭증했고, 각국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결국 미국 국무부와 FIFA, 미국 정치권, 카보베르데 축구협회까지 움직였다. 비자는 극적으로 발급됐고, 에보라는 24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마이애미에 도착해 아들과 눈물의 재회를 나눴다.
에보라는 이후 전 세계 팬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모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모두 카보베르데가 좋은 경기를 펼치고 경기장에서 빛나기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아들들아, 강하고 용감하게 싸워라!”라며 대표팀을 향한 간절한 응원을 보냈다.
그 응원이 전해진 덕분일까. 우루과이전에서 보지냐는 무실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놀라운 위치 선정과 집중력으로 팀을 지켜냈다. 슈팅 각도를 좁히는 노련한 판단으로 우루과이 공격수들의 결정적인 기회를 무력화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연달아 강호들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카보베르데는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사상 첫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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