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자동차 에어컨을 켤 때마다 연비 걱정에 온도를 선뜻 내리지 못하는 운전자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자동차 에어컨은 가정용 에어컨과 작동 원리가 달라 설정 온도에 따른 기름값 차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2일 세계일보에 “오히려 잘못된 에어컨 사용 습관이 연비를 떨어뜨리고 차량 내부 공기 질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 설정 온도와 연비의 상관관계, 핵심은 컴프레서 작동 방식
먼저 자동차 에어컨의 설정 온도를 낮추면 기름값이 더 들 것이라는 생각은 흔한 오해다.
이는 자동차 에어컨 작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오류다. 자동차에서 냉매를 압축하는 컴프레서는 온도를 18도로 설정하든 25도로 설정하든 동일한 강도로 작동한다.
컴프레서가 차가운 공기를 일정하게 만들어내면 시스템이 엔진의 뜨거운 열기를 섞어 운전자가 설정한 온도로 맞추는 방식이다.
결국 에어컨을 켜는 순간부터 컴프레서 구동에 필요한 엔진 동력은 이미 소모되고 있으며, 온도를 낮춘다고 해서 연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더 소모되지는 않는다.
실제 한국에너지공단이 에어컨 설정 온도를 18도·22도·26도로 바꿔가며 측정한 실험에서 연비 차이는 최대 2.37% 약 0.4㎞/ℓ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 연비를 아끼겠다며 미지근한 바람을 틀고 견디는 것은 효율적인 대처가 아닌 것이다.
에어컨 온도를 높여 연비 0.4㎞/ℓ를 아끼는 것 보다 급출발, 급가속을 하지 않는 등 연비 운전을 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다.
◆ 여름철 자동차 에어컨, 효율 극대화 방법은?
여름철 자동차 에어컨 사용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처음 켤 때는 최저 온도로 낮추고 바람의 세기를 가장 강하게 설정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는 것이 유리하다.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지면 온도를 22도 정도로 맞추고 풍량을 줄이는 것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쾌적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설정 온도 자체가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보다 시원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면 온도를 더 낮춰도 된다. 단 냉방병 등을 고려해볼 때 적정 온도 설정이 추천된다.
이때 기름 값을 아끼고 싶다면 에어컨 작동을 조절하면 된다. 실질적인 연료 소모는 에어컨 작동 여부와 작동 시간에 더 크게 좌우된다.
일반적인 수동형 자동차 컴프레서는 엔진 회전수에 비례해 일정하게 가동되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오토 에어컨은 실내 온도 센서를 통해 목표 온도 도달 시 냉풍과 온풍의 혼합 비율을 조절하고 풍량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이 때문에 오토 에어컨을 22도에서 24도 사이로 설정하고 자동 모드를 유지하는 것이 사계절 내내 경제적인 운행 조건으로 꼽힌다.
예컨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경우 에어컨디션을 20~22도 사이로 설정한 후 끄지 말고 주행하라는 안내를 받는다.
한편 일각에서 자동 모드가 운전자의 잦은 수동 조작보다 연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으나, 그 절감 폭이 ‘평균 10% 이상’에 이르는지는 공신력 있는 기관 자료로 확인되지 않았다.
◆ 연비 하락을 막는 여름철 에어컨 최적의 조작 방법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한낮 기온이 35도인 상태가 4시간가량 이어지자 차량의 평균 실내 온도가 70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직사광선 아래 주차된 차량 내부가 이처럼 달아오른 상태에서 탑승하자마자 에어컨을 켜는 것은 연비 하락의 지름길이다.
갇혀 있던 뜨거운 공기를 에어컨으로만 식히려면 컴프레서가 오랜 시간 최대 부하로 작동해야 해 연료 소모가 극심해진다.
탑승 직후에는 에어컨을 켜기 전 먼저 운전석 창문과 대각선 방향의 뒷좌석 창문을 열어 공기의 압력 차이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이 상태로 2분에서 3분가량 주행하면 내부의 뜨거운 공기가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된다. 환기가 끝난 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장 강하게 작동시키면 냉각 효율이 극대화된다.
또 에어컨을 켤 때는 내기 순환 모드를 사용해 이미 차가워진 실내 공기를 반복적으로 냉각하는 것이 외부의 뜨거운 공기를 계속 식히는 외기 순환 모드보다 연비 측면에서 유리하다.
내기 순환은 외부의 더운 공기 유입을 차단해 에어컨 작동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효율 상승 폭은 확인되지 않았다.
내기 순환 모드를 장시간 유지하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1시간에 한 번씩은 외기 순환 모드로 전환해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에어컨을 사용하는 방법만큼이나 에어컨을 끄는 타이밍도 효율과 위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목적지에 도착해 시동을 끌 때까지 에어컨을 계속 켜두면 차가워진 증발기 표면에 결로 현상으로 수분이 맺힌다.
이 수분이 마르지 않고 방치되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해 쉰내와 같은 불쾌한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목적지 도착 3분 전쯤 에어컨의 냉방 기능 버튼을 끄고 송풍 기능만 작동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삼전닉스’ 반도체학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1/128/20260621509072.jpg
)
![[특파원리포트] 비핵화 협상의 기시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1/128/20260621509064.jpg
)
![[이삼식칼럼] 저출산 스트레스로부터 탈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1/128/20260621509047.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세 번의 위기를 넘은 美 육군사관학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1/128/20260621509052.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