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완성도 vs 경기력 기복…엇갈린 평가
일본은 유지, 한국은 흔들림…차이는 어디서 벌어졌나
일본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하며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긴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의 직설적인 평가가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단순한 경기 해설을 넘어 한·일 축구의 현재 위치를 정면으로 비교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2일 박지성 위원은 일본의 경기력을 지켜본 뒤 “현재로 놓고 보면 일본이 앞서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과의 차이에 대해 “일본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잘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상당히 왔다 갔다 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폭이 크다”고 평가하며 양국 격차의 핵심을 ‘기술’이 아닌 ‘지속성’에서 찾았다. 같은 전력이라도 경기력의 기복이 크면 월드컵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날 일본은 핵심 전력 공백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미토마 가오루, 구보 다케후사, 주장 엔도 와타루 등 주축이 빠진 상황에서도 팀 전체 조직력은 더욱 단단하게 유지됐다. 킥오프 3분 27초 만에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이 터지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고, 이후에도 전술 완성도를 앞세워 튀니지를 압도하며 4-0 완승을 완성했다.
박 위원은 일본의 경기 운영을 두고 “예전에 비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월드컵 무대라기보다 평가전을 치르는 것처럼 여유로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경기에서 그대로 수행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일본 축구가 개인 의존을 넘어 시스템 중심 구조로 완전히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장기간 축적된 대표팀 운영 방식이 자리한다. 일본은 다양한 선수들을 꾸준히 실험하며 세대교체와 전술 정착을 동시에 진행해왔고, 그 결과가 월드컵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 역시 “감독이 다양한 선수들을 투입하면서도 원하는 축구를 꾸준히 만들어왔다”며 “부상으로 핵심이 빠져도 경기력이 유지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을 향한 평가는 냉정했다. 박 위원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어떤 모습이 계속 유지되고 있지는 않다”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마다 경쟁력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이를 대회 전체 흐름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기복’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강팀과 연이어 맞붙는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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