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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택한 하중환 대구시의원, ‘추경호 시정’ 부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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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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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환 대구시의원(국민의힘∙달성군1)이 다음 달 제10대 대구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9기 ‘추경호 대구 시정’의 안정적인 출범을 뒷받침하기 위한 용단이다. 추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가장 유력한 의장 후보로 꼽히던 하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택하면서, 향후 대구시의회 의장 선거 구도가 급격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중환 대구시의원. 대구시의회 제공
하중환 대구시의원. 대구시의회 제공

하 의원은 22일 “그동안 동료 의원들과 지역 사회에서 의장 출마에 대한 강력한 권유를 받아왔으나,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진로보다 추 당선인의 민선 9기 시정이 흔들림 없이 출발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백의종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장 출마가 자칫 추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론이라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추 당선인과 2016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핵심 정치적 파트너다. 지역에서 20년 넘게 쌓아온 탄탄한 정치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추 당선인이 3선 국회의원과 경제부총리를 거쳐 대구시장 자리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추 당선인이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지난해 12월부터는 언론 소통과 조직 관리 등 까다로운 실무를 도맡으며 선거 캠프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하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도 남다른 충성심으로 주목받았다. 주변에서 지역구 표심을 걱정할 때마다 “내가 낙선되는 한이 있더라도 추경호가 당선돼야 한다”며 배수의 진을 쳤던 일화는 지역 정가에서 유명하다.

 

추 당선인도 당선 직후 하 의원을 인수위원 겸 대변인으로 임명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이 때문에 대구시의회 과반 이상의 의원들은 대구시와 시의회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며 일찌감치 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였던 하 의원의 불출마로 시의회 내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하중환(오른쪽) 인수위원 겸 대변인이 지난 8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센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하중환(오른쪽) 인수위원 겸 대변인이 지난 8일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센터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하 의원은 “추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가 시의회 의장직에 도전하게 되면 본뜻과 무관하게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를 둘러싼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의회는 의회답게 견제 기능을 지켜야 하며,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하고 시의회가 건강하게 출발하는 게 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인수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시의원으로서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현장 의정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의 불출마로 독주 체제로 흘러가던 시의회 의장 선거 구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차기 의장 후보로는 국민의힘 이태손(달서구4), 이영애(달서구1), 임인환(중구1) 의원 등이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절대 강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들 후보 간의 주도권 경쟁과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다자구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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