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하는 똑똑한 인공지능, 이른바 ‘AI 에이전트’를 산업 현장에 안전하게 도입하기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우리 기술진의 주도로 마련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산업 현장에서 AI 에이전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AI 에이전트 기반 산업서비스 국제표준화 과제’를 신규 제안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제조 공정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고객 응대, 설비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환경을 인지하고 학습해 목표를 달성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쉽게 말해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일하는 ‘AI 직원’이다.
하지만 현재 이 AI 직원에게 어느 선까지 업무 권한을 맡길 것인지, 치명적인 오류나 예외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글로벌 기준이 전무하다.
이에 KTL은 단순히 AI 기술의 도입 여부만 확인하던 기존의 단편적인 방식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 체계와 평가 기준까지 아우르는 국제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를 제안했다.
주요 제안 내용에는 △AI 에이전트의 구체적인 업무 범위와 권한 설정 △사람의 최종 검토 및 승인 절차 △오류 등 돌발 상황 발생 시 조치 매뉴얼 △실행 기록 보존과 성과 관리 방안 등이 담겼다.
이번 제안은 최근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IT 서비스 전문위원회 제17차 총회에서 심도 있게 다뤄졌다.
위원회는 KTL이 제안한 AI 서비스 운영 절차와 관리 기준 등을 우선 '백서(White Paper)' 형태로 발간한 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정식 국제표준 개발로 연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산업 현장의 실제 AI 활용 수요와 공공기관의 시험·인증 전문성이 결합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KTL은 앞으로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과 연계해 국내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송태승 KTL 본부장은 “AI 에이전트가 산업 현장의 근본적인 서비스 방식을 빠르게 혁신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운영 체계와 위험 평가 방법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현장의 우수 사례를 국제표준화 활동과 적극 연계해 우리나라의 산업 인공지능 전환 모델이 세계적 표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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