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넘게 月 10도 ↑ ‘아열대’
영덕·속초 11월 기온 10도 근접
3월 기온상승 중부도 전환 조짐
온실가스 안 줄이면 21세기 후반
강원영서 제외한 전국이 영향권
이번주 낮 기온 30도 이상 폭염
최근 10년 새 동해안 지역인 울진과 강릉까지 아열대 기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에서도 이른 봄 기온 상승 경향 등 아열대 기후 전환의 기미가 새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특성 현황과 전망을 16일 발표했다. 이는 1981∼2025년 전국 66개 지점 평균기온·강수량 관측자료에 기반해 분석한 것이다.
우리나라 아열대 연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트레와다(Trewartha) 기준으로 가장 추운 달 평균기온이 18도 이하, 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때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월 평균기온이 10도에 근접해 있는 3월과 11월 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2010년 전까지 남해안에 머물던 아열대 기후는 2010년대 이후 전남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북상하며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평균값 기준으로 아열대 기후로 분류된 지점은 1991∼2000년, 2001∼2010년 목포·완도·여수·남해·통영·거제·창원·부산·포항·울산·제주(제주·고산·성산·서귀포) 등 14개였다. 2011∼2020년 기준 분석값 기준으로 여기에 광주가 추가돼 15개가 됐다. 최근 10년(2016∼2025년) 분석값에서는 동해안에 위치한 울진과 강릉이 추가돼 모두 17개까지 늘어난 것이다. 분석 대상이 된 지점 수(66개) 기준으로 25% 이상이 아열대 기후로 편입된 셈이다.
기상청 측은 아열대 확산세와 관련해 “최근 10년 기준으로 전주(9.5도), 대구(9.5도) 등 남부내륙과 동해안의 영덕(9.9도), 속초(9.6도)에서도 11월 평균기온이 10도 가까이 상승해 아열대 기후 조건에 매우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동해안 지역의 11월 기온 상승은 동해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른 영향이란 설명이다.
중부지방은 아직 온대 기후가 우세하나 보령(11월 9.3도), 청주(3월 8.4도·11월 8.7도), 대전(3월 8.3도·11월 8.4도) 등 일부 지역에서 아열대 기후 조건에 근접한 변화가 확인됐다. 춘천, 원주, 충주, 대전 등 내륙 지역에서도 과거 현저히 낮았던 3월 평균기온이 11월과 비슷하거나 높아진 특징을 보였다. 3월 기온 상승 추세가 큰 중부내륙의 경우 지금은 온대 기후가 우세하나 조만간 아열대 기후 특성이 빠르게 강화될 수 있단 게 기상청 설명이다.
실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것으로 전망됐다. 배출량을 충분히 감축하는 경우 일부 내륙 지역까지만 아열대 기후가 확대됐다.
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아열대 기후 확산세와 관련해 “계절을 다시 나누는 과정에 대해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3개월씩 나눠 봄·여름·가을·겨울을 구분하는 게 계절 특성 분석에서 더 이상 의미가 있는 관점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고기압권에 들면서 유입된 남동풍이 산맥을 타고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져 기온을 크게 올린 영향이다. 수요일인 17일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15∼22도, 낮 최고기온은 25∼32도다. 17일 오후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소나기에 따른 예상 강수량은 5∼30㎜다.
예상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성수기 수상 안전관리 특별대책 기간’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지난 1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천·계곡, 해수욕장 등 물놀이 장소에 현장 안전요원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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