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부문 사업부 별 사흘간 진행
중동전쟁 후 공급망 점검 등 이슈
칩플레이션 따른 원가 부담 논의
중장기 AX 전략 수립 방안 모색
DS부문 HBM 공급 현황 등 점검
파운드리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
삼성전자가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사흘간의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회사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전략을 검토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린다. 지난해 연말 회의에서 전자제품과 반도체 판매전략 수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중동전쟁 종료 이후의 판매 전략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방안, 메모리 시장 전망 점검까지 다양한 안건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 사옥에서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DX부문은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 주재로 이날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18일 전사 순으로 회의를 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18일 회의를 주재한다.
6개월 전 열린 전략회의에선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 전략 마련이 주요 의제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중동전쟁으로 인한 세계 시장 변화 등 굵직한 변수들이 쏟아지자 이번 회의에선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진다.
DX부문은 회의 기간 동안 미국·이란전쟁 종전 이후의 사업 전략과 AI 전환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당초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이 빠르게 평화협정을 맺으며 전쟁이 종료되자 주제를 바꿨다. 주로 중동전쟁 종료 이후 공급망 점검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른 판매 전략 수립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16일 회의를 진행한 MX 사업부는 하반기에 공개할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폴더블폰 판매 전략과 지역별 영업 전략을 위주로 논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회의를 개최하는 VD 사업부와 DA 사업부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TV를 담당하는 VD 사업부는 앞서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AI·프리미엄 시장 집중과 플랫폼 역량 강화 방안 마련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DX부문 전체로는 최근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AX 관련 안건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DX부문을 시작으로 외부 생성형 AI 3종을 업무에 전면 도입한 바 있다. DX부문은 이미 제품 개발에 가상공간과 AI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하는 등 AX를 본격화했다. 주요 제품 원가가 오르고 고환율이 지속되는 위기상황을 AX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구체적이고 중장기적인 AX 전략 수립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은 하반기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AI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른 수요를 전망할 예정이다. 현재 AI 산업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에도 세계적인 거대 기술기업으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AI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비교하며 변화 흐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의 경우 신규 고객사 유치 및 수주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나긴 적자로 ‘아픈 손가락’이라 불렸던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부터 테슬라와 애플을 포함한 신규 고객사를 여럿 유치한 덕분에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적 반등에 맞춰 가동이 임박한 미국 테일러 팹 구축 현황에 대한 막판 점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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